김승우와 김정태가 추격 코미디로 만났다. 두 연기 베테랑이 아직 관객들에게는 낯선 '꽃고딩' 4인방과 벌일 추격전이 어떤 그림을 만들게 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무엇보다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는 후배들을 리드하는 두 사람의 유쾌한 호흡이 인상 깊었다.
오인천 감독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잡아야 산다'(오인천 감독)의 제작보고회에서 두 배우의 호흡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며 극찬했다.
'잡아야 산다'는 잘나가는 CEO 쌍칼 승주(김승우 분)와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김정태 분)이 4명의 고등학생에게 퍽치기를 당한 후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김승우가 CEO 쌍칼 역을, 김정태가 극 중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 역을 맡아 네 명의 고등학생 원태(한상혁 분), 재권(신강우 분), 태영(김민규 분), 성민(문용석 분)과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일 예정이다.
두 40대 배우가 팔팔한 젊은이들과 추격전을 벌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던 듯 하다. 김정태는 추격전이 많았던 점에 대해 "(내 체력이) 보기보다 안 좋고, 생각보다 안 좋다. 찍으면서 우리 두 사람이 막판에는 체력 고갈로 제작 무산의 위기가 올 뻔 했다"고 토로하며 웃음을 줬다.
이어 그는 "(김승우와) 돌아가면서 아파서. 그것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한다고 애를 먹었다"고 했고, 김승우 역시 "지금은 서 있는 것도 힘들다. 젊은 친구들이 잘 뛰고 해서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 촬영 전에 기본 체력 훈련을 했다. 김정태와 그나마 이 여름을 버티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김정태는 체력 관리를 위해 "매일 계란 한 판 정도를 흰자만 먹었다"고 이야기 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계란을 먹었지만, 결국에는 몸이 아파 체력관리에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후문을 덧붙이기도 해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승우와 김정태가 툭툭 던지는 유머들은 영화 현장의 유쾌한 분위기를 짐작케했다. 김승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김정태 애드리브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태의 애드리브에 대해 "나는 많은 배우들과 작업을 했다. 그런데 살다살다 김정태 씨의 이런 애드리브를 처음 듣는다"고 폭로하며 코미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상혁, 신강우, 김민규, 문용석 등도 김정태의 애드리브에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고 증언하기도.
두 사람의 유머는 마지막에 가서 또 한 번 터졌다. "웃음과 감동을 찾을 수 있는 영화"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문용석의 말을 저지하며 "감동은 '히말라야'에서 찾아야 한다. 황정민이 줄 것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 것. 이들은 "괜히 안티 만들지 말라"며 "감동은 '히말라야'와 '대호'를 통해서 찾으시면 된다"고 말하며 '잡아야 산다'가 코미디 영화임을 강조해 웃음을 줬다. 과연 '잡아야 산다'는 제작보고회만큼 재밌는 웃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잡아야 산다'는 오는 2016년 1월 7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