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올 한 해 SBS 드라마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용팔이’다. 그리고 주원은 ‘용팔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성공적으로 이끌며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이에 주원은 오는 31일 열리는 SBS ‘연기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주원은 지난 10월 1일 종영된 ‘용팔이’에서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이자 한신병원 레지던트 3년차 김태현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미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굿닥터’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특유의 성실함과 남다른 연기 열정을 뽐내 왔던 주원은 이번 ‘용팔이’에서도 수술신과 액션신 등을 모두 직접 소화해내기 위해 촬영 전부터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덕분에 주원은 놀라운 연기력을 과시하며 호평 받았던 ‘굿닥터’와는 또 다른 의사 캐릭터와 수술신을 완성해냈다.
또 주원은 극 초반 여진 역의 김태희가 잠들어 있는 설정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분량이 주어졌음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하나 없는 완벽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주원은 때로는 까칠하게, 때로는 인정 많고 자상하게, 태현의 다양한 모습을 깊은 감성 연기로 표현해내는 등 배우로서 연기의 진폭을 한층 넓히며 더 큰 성장을 이뤄냈다.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 스케줄에 잠을 못 자는 날이 줄기차게 이어졌지만, 주원은 끝까지 몰입의 끈을 놓치지 않고 명품 연기력을 과시, 매 회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주원의 이 같은 활약으로 ‘용팔이’는 방송 6회 만에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 내내 수목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13회가 얻은 2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며, 마지막회 역시 20.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얻었다. 이는 올해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이기도 해 ‘용팔이’가 얼마나 큰 인기와 관심을 얻었는지를 실감케 한다.
물론 중반부터 산으로 가는 스토리와 극 몰입도를 해치는 PPL, 무리수 전개 등으로 인해 드라마 자체는 벽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주원은 오직 진정성 가득한 연기력 하나로 시청자들을 설득시켰다.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는 진리를 완벽하게 보여준 것. 더욱이 주원은 ‘용팔이’를 통해 주연 배우로서 느낀 책임감을 몸으로 실천하기도 했다. 원활한 촬영 진행을 위해 스스로가 진행팀이 되어 여러 부분을 챙기고 신경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 단순히 자기 연기만 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들, 조연·단역 배우들까지 챙길 줄 아는 주원의 남다른 배려심과 깨어있는 리더십은 ‘용팔이’ 현장을 더욱 돈독하게, 또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이에 대해 주원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용팔이’는 참 신기한 작품이다. 부족한 부분도, 신선한 부분도 있다”며 “이 작품 들어오기 전에 그랬다. 시청률 난국인 상황에서 ‘용팔이’가 시청률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그렇게 됐고, 제가 또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는 것이 전 정말 좋고 기쁘다. 역시나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이 참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KBS 공무원’을 벗어나 SBS에 내민 첫 발부터 잿팍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범접 불가의 물오른 연기력을 뽐낸 주원이 과연 이번 SBS ‘연기대상’에서 기분 좋은 결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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