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의 아이유, 그 시절 하춘화에 '응답하라'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2.16 12: 45

지금 아이유가 있다면, 과거에는 하춘화가 있었다. 6세 때 혜성처럼 나타나 '리사이틀의 여왕'이 되기까지 무려 55년이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노래인생의 부름에 응답할 시간이다.
하춘화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노래55 나눔‧사랑 리사이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하춘화를 위해 행사에 참석한 방송인 이상벽, 송해, 김흥국, 가수 박상철은 동료이자 선배인 하춘화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송해는 "하춘화가 걸어온 길이라고 하는 게 대한민국의 역사와 마찬가지다. 그때의 사회상. 살아가는 변천사, 노래가 가지고 오는 국민들과의 관계가 녹아있다. 대중문화예술계나 가요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라며 "55주년이면 시대별로 봐서 산 증인이 되는 것이다. 하춘화는 많은 노래로 국민들이 아플 때 달래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벽 역시 "가수로서 박사 학위를 딴 것은 하춘화가 유일할 것이다. 가수 생활하면서 학업에도 게으름이 없었던 모범적인 측면도 꼭 말하고 싶다"라며 "세종문화회관은 대중 예술쪽은 별로 수용할 생각이 없던 곳인데 하춘화가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하춘화씨는 노래만 하는 가수인줄 아시는데, 과거에 영화에도 출연했던 연기자다"라며 하춘화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했다.
하춘화는 '물새 한 마리', '영암아리랑', '날 버린 사람', '난생처음', '호반에서 만난 사람', '연포아가씨', '무죄' 등의 대표곡과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아온 데에는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공인으로서의 책임감도 한 몫을 했다.
그는 "이번 55주년 공연의 성격은 나눔과 사랑이다"라며 "지금까지 40년 동안 70년대 초반에 대한민국 서울을 기준으로 해서 100평짜리 집이 300~400만원 정도 할 때부터 자선공연을 했다"라며 "공연 한 번 끝나면 액수를 얘기하는 것은 우습지만, 계속 궁금해하셔서 정확히 말씀을 드리자면 집 몇 채 값을 기부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시켜서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이게 마치 나의 사명감, 책임감으로 느껴져서 자산 공연을 꼭 해야하는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과거 어린 나이에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겪었던 고충에 대해서도 전했다. 하춘화는 "과거에는 대중음악을 천대했다. 그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그랬다. 저의 눈물은 천시당하고 했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곧 자상한 선배의 모습으로 돌아온 하춘화는 "저는 대한민국의 대중가요에 희망이 있다고 기뻐하고 있는 선배 중에 한 사람이다. 예전에는 실력있고 재능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가수가 되는가 고민했었는데 요즘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같은 등용문이 각 방송사에서도 많이 생겼고, 그런 후배들에게 가요계를 맡겨도 손색없이 훌륭하게 이끌어가겠구나 하는 믿음이 있다"라며 "노래 실력들이 깜짝 놀랄 정도다. 후배지만 자극을 받아 희망적이고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Love Me Tender'와 '잘했군 잘했어'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한 그는  그는 '리사이틀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답게 무대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가창력은 물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 뛰어난 화술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하춘화는 오는 1월 15~16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노래인생 55주년을 기념하는 나눔‧사랑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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