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철벽녀·센언니·연하킬러…고현정이 깬 편견 셋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18 13: 03

고현정은 연예계에서 특별한 이미지다. 기 센 언니, 까다로운 여배우, 연하남을 좋아하는 돌싱. 편견 아닌 편견을 안고 있는 그에게 리얼리티 카메라가 다가갔다. 아니나 다를까. 고현정은 불 같이 화를 냈고 사상 초유로 몰래카메라 형식의 리얼리티 촬영이 진행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고현정과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그림이 완성됐다. 고현정은 점차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적응했고 한없이 자신을 내려놨다. 이혼과 아이들에 대한 속내도 공개할 정도. 고현정은 자신의 첫 번째 리얼리티 프로그램 SBS플러스 '현정의 틈'을 통해 편견을 세 가지나 깼다.   
◆철벽녀?…사실은 소탈한 여배우

15일 첫 방송된 '현정의 틈'에서 고현정은 24시간 자신을 찍는다는 사실에 불쾌해했다. 카메라가 불편하다며 제작진과 미팅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는 여행 당일까지 비밀로 했고 공항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고현정은 "내 눈에 카메라 보이기만 해 봐"라며 버럭 화를 냈다.
하지만 점차 고현정은 카메라 앞에서 솔직한 자신을 내보였다. 어느 여배우가 고현정 만큼 민낯을 꺼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스태프에게 자신의 살찐 몸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도쿄 여행을 다니며 진솔한 일상을 공개했다. 그가 리얼리티를 꺼려했던 건 한 번 마음을 내주면 자신에 관한 200%를 보여 주는 성격 때문이었을지도.
◆센 언니?…사실은 4차원 흥녀
제작진은 고현정의 눈을 피해 그의 도쿄 여행을 미행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눈치가 빨랐다. 제작진의 미행 차량을 금세 알아 챘고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기사에게 차선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스태프가 몰래 차고 있는 마이크를 단박에 지적했고 제작진의 미행이 허술하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기분 좋을 때 고현정은 4차원 매력녀였다. 도쿄의 엔티크 상점에서 마음에 든 물건을 얻게 된 그는 난데없이 마이크를 이마에 붙이며 엉뚱한 행동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성형수술 중이다. 병원에서 나온 배우 같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당당한 돌싱?…사실은 아이들이 그리운 엄마
이날 고현정은 JTBC '비정상회담'의 열혈 팬임을 입증하며 자신의 북콘서트에 알베르토, 기욤, 장위안, 타일러 등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상만 해도 좋은 듯 수줍은 미소를 가득 머금었다. 또 JYP 소속인 가수 버나드박에 대한 애정도 내비치며 연하남 바라기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도 사실은 아이들이 그리운 엄마였다. "도쿄는 어떤 의미인가"라는 물음에 고현정은 "결혼해서 처음으로 일상적인 제 생활을 혼자했던 곳이다. 그래서 아픈 추억이 있다. 아이들하고의 추억도 있다"고 곱씹었다.
그리고는 "첫째는 아들인데 아들이라는 것만으로도 좋더라. 그런데 둘째 딸은 쏙 안기는 게 사랑스러웠다. 사실 난 아이 넷을 낳고 싶었다.  첫째 때 입덧도 없고 몸이 무겁지도 않고 정말 좋았다. 그래서 넷이나 여섯 명을 낳을 생각이었는데"라고 단란했던 자신의 가정을 회상했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시선은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꽂혔다. 여행 중 만난 지인의 아이를 보자마자 선물을 안겼고 마냥 사랑스러운 듯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한번만 안아 보자"던 그는 마지 제 자식인마냥 아이를 꼭 껴안고 체온을 느끼기도.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현정의 모성애가 리얼리티 '현정의 틈'에서는 200% 확인 가능했다. 이것만으로도 고현정의 편견은 절반 이상이 부숴졌다. /comet568@osen.co.kr
[사진] '현정의 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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