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누굴까.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며 스타성을 또 한 번 입증하고, '프로듀사'의 흥행 공로를 인정받는 김수현의 기세가 뜨거운 가운데 늘 공정한 수상 결과로 시청자에 신뢰감을 주는 '2015 KBS 연기대상'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김수현은 지난여름 예능국에서 제작한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신입PD 백승찬 역으로 열연했다. 지난 6월 종영한 12부작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7.7%의 시청률로 퇴장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고, 이 드라마를 통해 KBS 예능국의 실험은 성공했다는 평을 얻었다. '멜로 거장' 표민수 PD와 '개콘' 서수민PD, '별그대' 박지은 작가,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 스타 제작진과 배우들이 뭉쳐 만든 이 작품은 많은 이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공을 거뒀다.
특히 이 작품의 중심에서 어리바리한 신입PD 백승찬으로 분한 김수현은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완벽남 이미지를 모두 지우고,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연기 변신, 그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줘 또 한 번 호평을 끌어냈다. 김수현은 쟁쟁한 출연진 가운데서도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던 것. 이에 따라 김수현은 '2015 APAN 스타 어워즈 시상식', '2015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 네티즌 인기상, 10대 스타상, 베스트 커플상, 제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 제3회 대전드라마페스티벌 중편 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한류스타상, 스타일아이콘어워즈 본상, 도쿄 드라마 어워즈 아시아 최고 배우상, 제5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인기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던 김수현은 신드롬급 인기에 취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기 변신을 통해 매번 새로운 날개를 다는 영리하고 성실한 행보로 2015년 또한 자신의 해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얻어,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2015 KBS 연기대상'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중이다.
다만 드라마국에서 진행하는 이 시상식에서 예능국이 제작한 '프로듀사'에 대상을 안길 경우, 드라마국의 한 해 농사가 자칫 부정당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S 드라마국의 2015년 성적표는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 KBS는 지난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정도전', '가족끼리 왜이래'와 같은 소위 '대박'이라고 불릴만한 드라마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수상 결과에 끝까지 긴장감을 안겼던 '2014 KBS 연기대상' 유동근과 조재현의 대상 경합과 같은 팽팽한 관전포인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방송되는 소지섭·신민아 '오 마이 비너스'가 지루하게 이어진 전작의 암흑기를 지나 두자리대 시청률 희망을 보여주고 있지만, 2015년이 채 보름밖에 남지 않은 현재 KBS 월화극이 두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지창욱·박민영·유지태 '힐러' 13회의 10.3%가 유일하다.
수목극의 경우는 조금 더 낫다. 지난 5월 종영한 가족극 김혜자·채시라·도지원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수목극 1위에 올라선 바 있고, '장사의 신-객주2015'도 '그녀는 예뻤다'가 떠난 수목극 왕좌를 지키는 중이다. 고두심·유진·이상우가 출연하는 '부탁해요 엄마'는 MBC '내딸 금사월'과 주말극 1위를 다투고 있다.
이에 따라 KBS의 대상 후보는 김수현과 함께 김혜자, 고두심, 장혁 등으로 추려질 전망. 유동근(2014), 김혜수(2013), 김남주(2012) 등 늘 시청자와 이견 없는 공정한 수상 결과로 방송 연기대상의 품격을 높인다는 평을 얻는 KBS 연기대상은 올해 어떤 수상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