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오케피'는 대체 언제 준비했어요?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16 16: 46

대체 뮤지컬은 언제 준비했던 것일까? '천만 배우' 황정민이 영화 '히말라야'의 개봉일, 자신이 직접 연출한 뮤지컬의 프레스콜로 또 한 번 변신을 선보였다. '히말라야' 말고도 '검사외전', '아수라' 등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를 여러 편 찍거나 찍고 있는 그가 시간을 쪼개고, 쪼개 완성한 뮤지컬은 과연 어떤 작품일까?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다.
1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통해 공개된 뮤지컬 '오케피'는 유쾌하면서도 소소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오케피'는 뮤지컬의 무대 아래 공간인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 이 뮤지컬은 '오케피'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2시간 50분짜리 뮤지컬로 극화한 작품으로 일본의 스타작가 미타니코키가 처음 집필한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에서 황정민의 역할은 지대하다. 그는 극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총지휘자 컨덕터 역을 맡았을 뿐 아니라, 실제 극의 연출을 담당했다. 또 이 뮤지컬의 제작은 황정민의 아내 샘컴퍼니 김미혜 대표가 맡았는데, 부부는 5년 동안 '오케피'의 한국 초연을 위해 준비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민은 영화에서와는 또 다른 연기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스크린이 아닌 무대 위에서 지휘봉을 들고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연극배우 출신다운,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다. 연기력에서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13명의 배우와 호흡이 착착 맞는, 빈틈없는 연기가 무대에 대한 국민 배우의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제작사에 따르면 황정민은 "'뮤지컬 '오케피'는 앙상블 없이 13명 출연배우가 모두 주연인 유쾌하고 사랑스러움이 가득 담긴 이야기다.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작품이고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다"고 애착을 드러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무대에는 총 13명의 배우가 선다. 컨덕터부터 오보에, 하프, 바이올린, 트럼펫, 비올라, 기타, 색소폰, 피아노, 첼로, 드럼, 바순, 퍼커션 등이 등장하는데, 뮤지컬계 스타 한공주가 하프 역을, 배우 김원해가 비올라, 정상훈이 색소폰, 최재웅이 트럼펫을 맡은 것이 눈길을 끈다. 또 배우 오만석이 황정민과 같은 컨덕터 역으로 더블 캐스팅 됐다. 오만석은 뮤지컬계 대스타인만큼 황정민과는 또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준다.
기본적으로는 무대 아래에서 연주를 직업으로 살아가는 아티스트들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애환을 그린다. 13명의 배우가 각기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 앙상블을 이루는 모습이 재미를 준다. 극은 13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보여주는데, 그 중에서도 컨덕터와 그의 전 부인 바이올린, 하프의 가벼운 삼각관계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더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 최다수상, 한국 뮤지컬 대상 작곡상에 빛나는 섭외 1순위 마에스트로 김문정 감독과 18인조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연주가 음악적으로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다.
한편 '오케피'는 오는 18일 첫 공연을 연다. 황정민, 오만석을 비롯해 서범석, 김태문, 박혜나, 최우리, 윤공주, 린아, 최재웅, 김재범, 정상훈, 황만익, 송영창, 문성혁, 김원해, 김호, 백주희, 김현진, 육현욱, 이승원, 남문철, 심재현, 이상준, 정옥진, 박종찬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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