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까지만 해도 무명 가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SBS 간판 예능 '스타킹'에도 나가 전국구 스타임을 입증했다. '백세인생'의 주인공 가수 이애란의 이야기다.
요즘 남녀노소 "~전해라" 라는 유행어를 입에 달고 산다. 이는 이애란의 노래 '백세인생' 속 가사의 포인트.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전해라"라는 다소 파격적인(?) 가사로 이뤄진 노래다.
이애란 열풍의 시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짤방(내용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 덕분이다. 누리꾼들이 2013년 4월 '명품 가요쇼'에 나와 '백세인생'을 부르는 이애란의 사진을 '짤방'으로 사용한 것.
온 얼굴로 노래하는 이애란의 표정과 '못간다고 전해라'라는 가사가 맞물려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누리꾼들은 이 '짤방'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유행시켰다.
인터넷 스타로 떠오른 이애란은 지상파 방송에까지 발을 들였다. 지난 5일 방송된 '무한도전'에 축하가수로 초대된 그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의 환영을 받으며 '백세인생' 무대를 펼쳤다.
특히 "9주년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멤버 찾을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10주년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유재석이 있는 한은 못 간다고 전해라"고 개사해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유재석을 만난 이애란은 이어 강호동까지 마주했다. 15일 방송된 '스타킹'에 나간 그는 데뷔 25년 만에 생애 첫 지상파 무대에서 '백세인생'을 완창했다. 여전히 구성진 그의 목소리에 강호동은 반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자리에서 이애란은 기분을 묻는 말에 "극락세계에 와 있다고 전해라"고 센스 있게 답했다. 또 "행사비가 6배나 올랐다"며 "'백세인생' 짤방을 만든 남성과 오므라이스랑 치즈돈가스를 먹었다"고 자랑해 웃음을 안겼다.
MBC에선 유재석을, SBS에선 강호동을 만난 이애란이다. 여전히 그의 인기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니 '국민 MC' 둘을 만난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혹시 JTBC '뉴스룸'에 나가 손석희 앵커를 만날 날이 오진 않을는지.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스타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