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틈 많은 언니’로 돌아왔다. 그간의 센 이미지를 지우고 소탈하면서도 유쾌한 그의 모습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SBS 플러스 ‘현정의 틈, 보일락(樂) 말락’(이하 ‘현정의 틈’)을 연출한 PD이자 촬영 기간 동안 고현정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했던 권민수 PD가 말하는 고현정의 ‘진짜’ 매력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그가 ‘현정의 틈’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이러하다. 고현정이 도쿄 여행과 관련한 저서를 출간해 북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을 접한 ‘현정의 틈’ 측이 소속사와 접촉을 하게 된 것. 제작진은 고현정이 한동안 방송 출연이 뜸했으니 리얼리티를 해보자고 설득했지만, 섭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을 부담스러워 한 고현정이 거절 의사를 밝힌 것.
하지만 제작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섭외를 마치고 방송을 시작했다면 ‘현정의 틈’은 반대로 몰래 카메라를 통해 촬영을 마친 뒤 결과물을 보여주며 고현정을 설득하기로 한 것. 권 PD는 “요즘 관찰 예능이 대세지 않냐. 다른 발상으로 아예 몰카를 해보고 결과물을 가지고 다시 얘기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현정의 도쿄 일정에 무작정 따라가서 몰래 카메라를 진행했다. 북 콘서트 때문에 안면이 있던 터라 중간 중간 걸리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거부를 하다가 여러 차례 시도를 하니까 조금 수그러졌다. 카메라를 잠시 철수했다가 다시 세팅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고현정과 친밀도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고현정의 눈치 역시 만만치 않았다. 관찰력이 예리한 고현정 탓에 스태프들이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권 PD는 “아무리 기가 막히게 숨긴다고 해도 어떻게 다 찾아내더라. 도쿄에서 고현정의 차에 오디오 장치를 해놓고 쫓아다녔는데 ‘저 차 호텔에서도 본 것 같은데?’라면서 금방 눈치 챘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고현정의 섭외에 욕심을 낸 만큼 대중들의 관심도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고현정은 지난 2013년 방영된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 이에 대해 권 PD는 “고현정이라는 배우에 대해 선입견이 많지 않냐. 드세다, 무섭다 등등. 사실 알고 보면 굉장히 트리플 A형의 소녀감성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방송에서 비춰진 것과 다른 인간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이고, 그것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게 프로그램의 성패라고 생각한다. 카메라가 본인이 의식 안 할 정도로 숨어있어서 그녀가 갖고 있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현정의 틈’은 앞서 언급했듯이 몰래 카메라로 진행된 만큼 인간 고현정의 가장 솔직한 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만나는 그의 모습을 어떨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현정의 틈’은 지난 15일 첫 방송됐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PLU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