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은 건드리지 말라는 네티즌의 유행어가 있다. 방송인 유재석은 선망의 대상인 높은 인기뿐만 아니라 대중을 위로하는 예능인이다.
유재석은 톱 개그맨 1순위에 들어가는 방송인. 1991년 KBS 대학 개그제로 데뷔를 한 그는 지상파 연예대상 통산 11개의 트로피를 챙겼고, 백상예술대상까지 수상했다. 매년 연예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받아도 손색이 없는 유일무이한 방송인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기에,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언제나 인기를 끌기에, 그로 인해 많은 시청자들이 피로를 풀고 재밌는 대화주제를 찾기에 거액의 출연료가 아깝지 않은 스타이기도 하다. 큰 돈을 버는만큼 남몰래 기부를 하지만, 때때로 기부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부담스러워 하는 스타, 한국 갤럽 조사 결과 4년 연속 올해의 개그맨으로 꼽히는 게 너무도 당연한 스타가 바로 유재석이다.
데뷔 초부터 재치와 뛰어난 말솜씨, 그리고 간판 진행자가 된 후 타인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혹시라도 말을 하지 못하는 출연자가 있을까봐 세심하게 배려를 하는 진행. 그래서 우리는 유재석을 ‘유느님’이라고 부르고, ‘국민 MC’라고 명명을 하고 있다.
사실 유재석의 대중적인 인기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부분. 다른 출연자보다 높은 출연료를 받는 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고, 후배들을 위해 방송사 출연료 소송 소식이 전해진 후 더 큰 감명을 선사했다. 때문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지켜보며 오늘도 울기도, 웃기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11년여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을 통해 프로그램 제목대로 무한한 도전을 하고 있다. 제작진이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을 개사한대로 ‘유재석이 있는 한 절대 못 간다’ 할 수 있는 것도 그만큼 유재석이 가지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한 설문조사에서 초등학생이 꼽은 존경하는 인물 2위를 했다. 1위는 세종대왕이다. 특히 이 조사에는 소위 말하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고 생존하는 ‘리더’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대중이 그를 국민 MC로 여기는 것은 단순히 재밌는, 그리고 멋있는 스타이기 때문이 아니라 존경하고 싶은 인물에 역사 속 인물 말고는 딱히 꼽을 만한 어른, ‘진짜 리더’가 없는 우리 시대의 씁쓸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 더욱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유재석이라는 예능인은 안방극장에 격한 신뢰를 받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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