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의 종영,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웠고 MC들은 놀랐다. ‘마녀사냥’ 위기설이 나온 지 오래되긴 했지만, JTBC에서 ‘마녀사냥’의 존재감과 의미를 보면 ‘설마 종영할까’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서 종영은 충격적이었다.
MC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에게도 2년 5개월 동안 함께 해온 ‘마녀사냥’을 떠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거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모두 아쉬워하면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였어요. 다들 억울해하거나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었겠지’, ‘그럴 만했겠지’라고 이해해주고 수긍했어요. ‘마녀사냥’ 폐지설이 예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신동엽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어요. 허지웅이 제일 많이 놀라 했어요. 충격을 많이 받았죠. 허지웅은 얘기를 듣고 놀라서 전화했는데 종영한다는 얘기에 계속 한숨을 쉬더라고요.”
네 명의 MC들은 지난 7일 마지막 녹화를 했고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는 오는 18일 방송에서 공개된다.
“마지막 인터뷰를 했는데 네 MC가 ‘마녀사냥’에 대한 애정이 담긴 얘기를 해줬어요. 신동엽은 2년 5개월 동안 여행 갔다 온 것 같다고 했고 허지웅도 놀러오는 느낌으로 녹화하는 게 많지 않은데 잘 놀다 간다고 했어요. 허지웅과 성시경은 프로그램 메인MC가 처음이라 특별했던 것 같아요. 유세윤은 방송을 잠시 쉬다 ‘마녀사냥’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 같아요.”
MC들의 아쉬움은 ‘마녀사냥’ 특유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마녀사냥’은 마치 술자리에서 수다 떨 듯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특징인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MC들이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모습들을 보여줬다.
“다들 녹화를 해야 해서 재미있는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실제로 웃겨서 즐긴 프로그램이라고 했어요. MC들이 뭔가 다른 느낌으로 녹화를 했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던 방송이에요.”
김민지 PD는 ‘마녀사냥’이 종영하는 것에 대해 MC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 PD는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을 ‘최고의 MC’라고 했다. 네 MC는 때로는 동네 오빠같이, 때로는 친구같이 시청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고 재미와 웃음을 선사, MC로서는 완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활약을 해줬다.
“‘마녀사냥’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이렇게 좋은 MC들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정말 좋은 MC들이었어요. MC들이 제작진을 믿어주고 협조적이었고 편안하게 해주고 정말 고마웠어요. 저는 정말 네 명의 MC들과 함께 한 게 좋았어요. 다른 프로그램도 하지만 ‘마녀사냥’은 ‘내가 노는 곳’이라고 여기고 잘 놀 수 있는 곳으로 임해준 느낌이 있어서 MC들의 모습이 좋았어요. 그만큼 MC들이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준 것 같았어요. 앞으로 ‘마녀사냥’처럼 자신의 매력을 발휘할 만한 곳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