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방송을 시작한 JTBC ‘마녀사냥’이 오는 18일 2년 5개월 만에 종영한다. 김민지 PD는 지난주 월요일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 등 네 명의 MC와 패널 서인영, ‘마녀사냥’ 원년멤버 곽정은과 함께 마지막 녹화를 했다.
“마지막 녹화 분위기는 좋았어요. 모두 담담하게 평소처럼 하려고 노력했죠. 아직 마지막 방송이 남아 있어서 실감이 안 나는 것 같기도 해요. MC들과 패널도 그렇지만 곽정은 씨가 많이 아쉬워했어요. 홍석천 씨와 한혜진 씨는 스케줄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어요.”
‘마녀사냥’은 방송을 시작했을 때 MC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샘 해밍턴과 패널 곽정은, 한혜진, 홍석천과 함께 했다. 패널들은 2부 ‘그린라이트를 꺼줘’ 코너에서 솔직한 입담과 전문적인 내용을 전하면서 큰 활약을 했다.
연애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민 사연에 대해 출연자들의 발칙한 얘기들이 오가고 여기에 10년 이상 연애와 섹스 칼럼을 쓴 곽정은이 명쾌한 설명이 덧붙여지면서 그동안 어디에서도 물어볼 수 없었던 궁금증들이 해소됐다. 한혜진은 30대 여자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공감을 자아냈고 홍석천은 게이의 입장에서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신선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마녀사냥’이 개편을 진행하면서 2부 코너 ‘그린라이트를 꺼줘’가 폐지되고 ‘너의 톡소리가 들려’가 바뀌면서 지난 4월 10일 이들 모두 하차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곽정은, 한혜진, 홍석천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어도 100회 특집에 출연해 함께 축하하는 등 ‘마녀사냥’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줬다.
“곽정은 씨는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를 이용해 전문적으로 이야기를 정리를 해줬고 한혜진 씨는 MC들과 티격태격하면서 MC들을 정리해줬죠. 그리고 서인영 씨가 여자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MC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곽정은, 한혜진의 역할을 다 했고 잘해줬어요.”
김민지 PD는 ‘마녀사냥’을 잘 이끌어준 MC들 덕에 즐겁게, 그리고 편하게 프로그램을 연출할 수 있었다. 김 PD는 ‘마녀사냥’을 잠깐 떠나있을 때도 방송을 챙겨봤다. 이유는 MC들이 평소 얘기하듯 편하게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녹화할 때 일이 아니라 놀러 오는 느낌으로 녹화가 시작됐었어요. 때문에 ‘마녀사냥’ 할 때 괴롭거나 답답한 건 없었어요. 스트레스받으면서 하려고 하지 않았고 제작진도 MC들도 즐겁게 촬영했어요. ‘마녀사냥’ 안 할 때도 MC들이 뭐하면서 노는 지 궁금해서 봤어요. 토크쇼라기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주제와 상관없이 얘기하다 보면 그들의 근황과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어나서 그런 걸 보는 재미가 있었죠. 센스 있고 재미있는 네 명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런 맛으로 보던 게 있어서 봤는데 앞으로 보지 못하니 궁금할 것 같아요.”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