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영화 배우' 설리가 풀어야할 숙제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17 09: 10

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에프엑스 탈퇴 문제와 공개 연애 등으로 떠들썩한 화제를 만들었던 그는 이제 배우로서의 새 걸음을 떼기 위해 도움닫기를 시작했다. 유력한 작품의 출연 제의를 받고 이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며 배우로서 컴백을 예고하고 있는 것.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설리는 김수현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리얼'의 출연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은 검은 세계의 의뢰를 말끔하게 처리해온 해결사에게 한 르포작가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누아르다. '로맨틱 아일랜드' 등을 연출했던 이정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설리가 제안을 받은 역할은 여자 주인공 역할. 일찌감치 김수현이 출연을 결정, 최근엔 배우 이성민까지 합류 사실을 전하며 역대급 라인업 완성을 알린 이 영화에 설리까지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초호화 라인업이 될 전망이다.
설리는 지난 8월 소속사를 통해 에프엑스에서의 탈퇴를 선언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당시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스케줄을 최소화하며 휴식 중인 설리와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에프엑스를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연예활동 휴식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활동 방향을 알린 것이다.
이후 설리가 속해 있었던 걸그룹 에프엑스는 하반기 성공적으로 가요계에 컴백, 활동했다. 타이틀곡 '포 월즈'는 10월 발표 직후 음원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줄 세우기'에 성공했고, 많은 이들이 "설리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4인조로 돌아온 이들을 반겼다.
에프엑스가 4인조로 무사히 컴백했음에도 여전히 설리를 향해서는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이 많은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함께 하던 그룹에서 탈퇴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간다는 사실 자체를 불편하게 보는 이들이 많다. 그 뿐 아니라 공개 연애는 설리의 에프엑스 탈퇴 시점과 겹쳐 설리가 에프엑스 활동을 소홀히 했다는 오해를 만들기도 했다. 에프엑스와 아이유의 컴백 당시 불거졌던 설리의 아이유 응원글 논란은 여전히 이 같은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 때문에 지금 이 시점, 설리에게는 무엇보다 배우라는 일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논란이 있더라도, 결국 배우는 연기로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는 지금까지 에프엑스 활동과 배우 생활을 비교적 무난하게 병행해왔다. 비록 흥행에서는 큰 득을 본 적이 드물었지만,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나 영화 '패션왕',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경험치를 쌓아왔다. 데뷔 전에도 아역 배우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인지 연기력에 대해서 논란이라고 할만큼 혹평을 받은 적은 없다. 때문에 영화로 컴백해 진지하고 젊은 여배우로서의 새 얼굴을 보여준다면, 이미지는 또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과연 설리는 자신을 향해 박힌 미운털을 걷어내고, 배우로 훨훨 날 수 있을까? 창창한 앞날을 기대해 본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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