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와 나’ 강호동, ‘강블리’로 재탄생한 날[첫방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2.17 06: 57

방송인 강호동이 생애 처음으로 고양이를 품에 안았다. 동물과는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고 ‘야생 호랑이’라 불리는 그지만 고양이, 그것도 새끼 고양이를 만난 건 ‘마리와 나’를 통해서 처음이다.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던 투샷이지만 막상 방송을 보니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JTBC ‘마리와 나’는 주인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동물을 잠시 맡아 키워주며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프로그램. ‘마리와 나’는 강호동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간 강호동은 예능프로그램 선두에 서서 카리스마 있게 방송을 이끌어 갔다. 호탕한 웃음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고 버들을 강하게 휘어잡으며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던 그에게 동물과의 호흡은 분명 그에게 도전이었다.
그리고 강호동의 새로운 도전은 꽤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지난 16일 첫 방송에서 강호동이 새끼 고양이 토토의 아빠가 돼 돌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강호동이라면 왠지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시베리안 허스키 정도가 어울릴 듯 하지만 처음으로 만난 반려동물은 강호동의 한 손에 들어오는 새끼 고양이였다.

강호동이 자신의 체격과 대비되는 새끼 고양이와의 투샷이 어색하면서도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강호동은 새끼 고양이를 자신의 재킷 안에 넣어 품고는 환하게 웃고 새끼 고양이가 배변 활동을 할 때는 방해가 될 까봐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등의 모습이 이전에는 못 봤던 모습이라 흥미로웠다.
반려동물은 아기처럼 보살펴 해줘야 하는 존재인 만큼 예능인보다 시후아빠 강호동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호동은 새끼 고양이 토토를 보고는 “난 고양이는 너무 무서운데. 나는 고양이는 완전 처음이다”라며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내 토토를 아기 다루듯 조심히 안고는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차로 이동할 때는 자신의 재킷 안에 고양이를 넣어 안정감을 줬다. 또한 엉덩이를 만져주면서 자장가까지 불러주는 등 어느 방송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특히 강호동은 배 위에 엎드려 잠을 자는 토토를 유심히 바라보고는 토토가 깰까봐 제작진에게 조용히 심경을 얘기했다. 강호동은 “내가 옛날에 시후를 보고 내가 아버지가 됐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났다. 그런데 시후가 내 배 위에서 곤히 잠들었는데 그걸 잊을 수가 없다. 나를 믿으니까 자는 거다. 이 상황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강호동은 토토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세심하게 챙기고 다정하게 말을 걸며 토토와 교감하는 모습은 상당히 새로웠다. 토토와 만난 지 몇 시간 되지 않았지만 토토가 먼저 강호동에게 다가가 품에 안기는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강호동이 ‘강블리’의 탄생을 예고한 것처럼 새끼 고양이를 대하는 강호동에게 ‘강블리’라는 별명이 절대 어색하지 않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마리와 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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