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무녀가 됐건만, 한번 준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김민정이 죽어가는 장혁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다. 거기에 연적 한채아의 부탁까지 들어주며 짠한 마음을 자아냈다.
KBS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6일 방송에는 신석주(이덕화)가 눈엣가시인 봉삼을 죽이려 하는 모습이 담겼다. 석주는 소사(한채아) 태중 아이의 친부 봉삼을 죽이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그러다 소개(유오성)와 짜고 봉삼이 우피 밀매를 했다는 누명을 씌워 옥에 갇히게 만든다. 봉삼은 매질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결국 오랜 매질에 생명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개똥(김민정)은 소개에게 봉삼을 살려달라 하지만, 소개는 석주의 사주로 한 일이라고 고백한다. 개똥은 소사를 찾아가 석주에게 부탁하라고 하지만, 소사는 태중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부탁을 거절한다.
홀로 고군분투하던 개똥은 죽어가는 봉삼을 찾아가 약도 넘기지 못하는 봉삼에게 자신이 직접 씹어 입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봉삼은 개똥을 소사로 오인하고 소사의 이름을 불러 개똥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후 소사는 마지막으로 봉삼을 보고싶다고 하고, 개똥은 화를 내면서도 두 사람을 만나게 도와줬다.
봉삼을 운명의 남자라 믿고 그에게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했던 개똥. 하지만 이미 소사를 마음에 두고 있는 봉삼에게 무참하게 차였다. 무녀가 된 뒤에도 봉삼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 개똥은 다시 한번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봉삼이 좋아하는 소사마저 봉삼에게 안내하며 시청자들의 동정을 불렀다.
어쩌면 결말이 정해져 있는 외사랑. 개똥도 자신의 인생을 찾고, 자신을 사랑해줄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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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사의 신-객주 201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