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멘토 김정민이 고기멘토로 거듭났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소갈비‘를 주제로 개그맨 장동민과 배우 이재룡, 방송인 김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미식 토크를 펼쳤다.
이날 김정민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숨겨둔 고기사랑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고기를 쌓아두고 먹는다. 완전 육식주의자”라며 “사실 방송에서 말은 못했지만 고기를 정말 좋아한다”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이런 그가 좋아하는 소고기 부위는 안창살이었다. 육즙이 진하고 쫄깃해 실패한 확률이 적지만 육향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부위지만 고기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안창살답게 김정민은 확고한 취향을 보였다.
그의 활약은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맛집을 소개하는 ‘외식의 참견’ 코너에서 두드러졌다. 1947년 개업한 이래로 한 자리를 지키며 소갈비를 구워 온 장인이 있는 을지로에 위치한 'ㅈ*옥'은 테이블에 나온 고기를 직접 구워먹는 것이 아닌, 장인이 직접 구워 손님에게 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이러한 방식에 이재룡은 입맛대로 구워 먹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지만 김정민은 “왜 구워주는지 알 것 같다”라며 강한 불에 단시간에 구워내 더욱 살아나는 고기의 육즙과 향에 대해 극찬했다. 또한 이 가게의 또 다른 대표메뉴는 대구탕이었는데, 이는 일반적인 생선 대구탕이 아닌 소고기로 끓인 이른바 육개장이었다. 이를 맛본 김정민은 파의 흰 부분을 많이 넣어 시원한 맛과 대구탕에 들어있는 고기만 먹어도 만족할 정도였다며 “너무 맛있었다”라고 감탄했다.
두 번째로 소개된 곳은 마블링이 일품인 한우 갈비를 맛볼 수 있는 송파구의 'ㅂ*갈비'였다. 앞서 소개된 곳과 달리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철저한 장인 제도를 도입해 음식을 내놓는 이곳에 다녀 온 소감에 대해 김정민은 “숯부터 내 스타일이었다”며 “다른 테이블을 뛰고 온 숯이 아니라 큼직하고 깨끗한 참 숯이었다”라고 말했다. 역시 다양한 곳에서 고기를 즐겨 온 그만이 발견할 수 있는 차별점이었다. 또한 김정민은 “느끼한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 집의 고기는 참치 뱃살 같은 느끼함이었다”라며 “고소하면서도 신선했다”라고 맛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를 대접하기에 좋은 가게를 알아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럴 때 가기에 좋은 곳”이라며 'ㅂ*갈비'를 문 닫기 전에 꼭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김정민은 고기를 먹으러 갈 때마다 점수를 매기는 고기마니아다운 취미를 갖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부천에 위치한 'ㅅ*갈비'에 대해 그는 5점 만점에 4.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곳의 고기에 대해 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맛있는 갈비 그 자체다. 고기 손질을 잘해서 맛있는 것 같다”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라고 설명했고, 후식으로 먹었던 떡국에 대해서도 “떡국을 전문으로 하는 집인가 싶을 정도로 겉은 부드럽고 속은 쫀득한 떡이 가득한 게 일품이었다”라고 감탄했다.
이렇게 김정민은 늘씬한 몸매와 감각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뷰티멘토라는 이름을 벗어던지고 완벽하게 고기멘토로 거듭났다. 남다른 고기사랑을 자랑하며 고기에 대한 확고한 취향과 시선, 고기 맛에 대한 맛깔 나는 설명 등을 고기마니아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시켰다. 좋아하는 음식을 즐겁게 먹고 스튜디오에 함께 자리한 이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미식토크를 펼친 김정민. 그는 이날의 진정한 고기멘토이자 미식멘토였다.
한편 ‘수요미식회’는 이름난 식당에 숨어있는 음식의 역사와 유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이야기하는 토크쇼다.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수요미식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