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가 방송 3회만에 한보배를 죽인 진범을 공개했다. 바로 절대악 남궁민이다. 물론 이는 1회에서부터 조금씩 암시가 되어 왔던 부분이라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다만 유승호가 이를 알게 되는 동시에 박성웅이 남궁민의 아버지 한진희를 만나는 장면이 공개돼 찝찝함을 남긴 것. 게다가 예고에서도 박성웅과 유승호가 대립하는 모습이 담겨 앞으로 박성웅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가게 될지 더 큰 궁금증을 낳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 3회에서는 서재혁(전광렬 분)의 변호를 맡게 된 박동호(박성웅 분)가 진범인 남규만(남궁민 분)이 살인을 고백하는 영상을 증거 자료를 확보, 이를 통해 압박을 해나가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그리고 이 영상을 서진우(유승호 분)까지 보게 돼 남규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진우는 의사로부터 아버지 재혁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음을 전해 들었는데, 수감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기에 진우는 더 처절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어차피 몰래 찍은 영상은 법적인 효력이 없어 증거 자료로 제출할 수가 없고, 어떻게든 규만의 범행을 입증할 새로운 증거를 찾거나 자백을 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규만이 절대 권력을 가진 일호그룹의 후계자이기 때문.
앞서 공개된 바대로면 진우는 4년이라는 시간동안 변호사가 되어 자신을 잊은 재혁의 변호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지금 재혁의 변호인인 동호는 변호 실패 혹은 배신을 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에 동호가 규만의 아버지를 만나 모종의 거래를 하고 진우를 배신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도 알 수 없는 것이 방송 말미 공개된 4회 예고에서 동호는 진우에게 “아버지 오늘 집에 돌아간다’, “니 아버지 죽기 전까지 재판은 끝난 것이 아니다” 등 재혁을 구해낼 수 있다는 식의 말을 했다. 진우는 물론이고 인아(박민영 분)까지 동호에게 분노를 하고 있지만 동호의 반응만 놓고 본다면 그가 배신을 했다고 할 수만은 없다.
특히나 동호가 돈되는 일이라면 범죄자 변호까지 하는 속물 변호사이기는 하지만, 진우와 재혁에게만큼은 돈이 아닌 진심으로 대했던 만큼 그가 가지고 있을 반전이 무엇일지, 기대를 걸게 된다. 권력자와의 싸움을 무서워하기는커녕 자신만만해 하고, 오히려 절대기억력의 진우를 만난 것에 기뻐하던 동호였지 않나.
물론 ‘리멤버’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는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본격적인 이야기는 4년 후가 그려질 5회부터가 될 전망이다. 변호사를 더 이상 믿을 수 없어 스스로 변호사가 된 진우와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변호사 동호가 끝까지 동지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적이 되어 맞붙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동호가 이번 사건의 핵심인 건 분명하다. /parkjy@osen.co.kr
[사진]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