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라스’, 자유·솔직·털털…그게 제시예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17 09: 26

 이렇게 솔직하고 털털할 수 있다니. 래퍼 제시를 보면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얼핏 보면 ‘센 언니’ 같은 터프한 제시. 판에 박힌 공식은 싫어하고 예쁜 척 잘난 척도 안한다. 오히려 그런 게 매력적. 제시는 심심할 때 만나서 신나게 수다 한판 떨고 싶은 그런 여자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제시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언프리티 랩스타’ ‘진짜 사나이’ ‘런닝맨’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진면목을 느꼈는데 이날 방송을 통해 제시의 진정한 매력을 물씬 느꼈다. 제시와 함께 박정현, 갓세븐의 잭슨, 피에스타의 차오루가 출연했다.
이날 제시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서 헨리에게 속아서 입술 도장 찍었던 것을 언급했다. 역시 센 발언이었지만 그녀의 자유분방함 덕분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당시 헨리는 공식 문서에 제시의 입술 도장을 찍게 했는데 이 때문에 욕을 먹었다고 했다. “헨리가 차를 주차하고 나왔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쌍욕을 했다더라. 헨리 아니냐. 너 왜 그런 장난을 쳤냐. 쫄 정도로 야단을 맞았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대화 중간 중간 욕인 듯 욕이 아닌 단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긴 했지만 제시는 자체 검열에 들어가며 지상파 방송의 심의에 준수하려고 노력했다.
제시는 또 최근 진행된 엠넷 ‘마마’에서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박진영에 대해서는 “사장님이신데 여전히 가수로 활동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야한 퍼포먼스를 하더라. 그 무대를 보고 토할 뻔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피아노 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정말 멋있더라”며 “그런데 갑자기 발가락으로 연주하더라”고 반전을 안겼다.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토크였다.제시는 박진영에게 결론적으로 더 이상 야한 퍼포먼스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제시는 다른 여자 연예인들과 달리 성형고백에도 주저함이 없이 쿨했다. 과거 사진이 공개되자 잠시 당황했지만 “쌍꺼풀이랑 코를 했다. 코끝을 했는데 당시 1년 동안 괴물 같아서 놀랐다. 다시 뺀다고 막 그랬었다. 피노키오 같더라”고 회상해 웃음을 더했다. 서툰 한국말이 코믹한 상황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그러면서 배우 하정우에게 사랑 고백을 하기도 했다. 갑자기 “배우들은 다들 어디에 있는거냐”면서 “하정우 씨가 너무 남자답더라. 어디 계세요? 좋아 한다”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제시는 과거 SM 오디션에 합격을 했지만 스타일이 안 맞아서 안 갔다는 사실을 밝히며 만약 들어갔으면 소녀시대가 됐을 것이라고 예상해 김구라에게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규현도 “정말 SM이랑 안 맞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제시는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공식을 무시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괴짜 같기도 한데, 막상 노래를 부를 때면 섹시한 몸놀림과 폭풍 같은 랩 실력으로 무대를 휘저으며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제시의 매력은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는 솔직함이다. 생각한 것을 거칠게 내뱉는데도 왠지 밉지가 않다. 가식적으로 칭찬하는 것보다 '디스'를 하는 편이 오히려 보기 좋다는 말이다. 그는 랩, 노래 등 실력을 갖추며 여자 래퍼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센 언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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