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와 나’의 강호동, 왜 이제야 동물예능을 만난 걸까. 데뷔 22년 만에 처음으로 동물예능에 출연한 강호동에게 이런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 방송에서 항상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강호동이 새끼 고양이를 만나고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마리와 나’는 주인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동물을 잠시 맡아 키워주며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이 처음 맡아 키우게 된 동물은 새끼 고양이었다. 태어난 지 이제 2개월 된 스코티시폴드였다.
강호동과 새끼 고양이의 만남은 상상도 못한 조합이었다. ‘야생 호랑이’라고 불릴 만큼 카리스마를 내뿜는 강호동이 새끼 고양이의 ‘펫시터’가 됐다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주얼이었다.
거기다 강호동은 자신의 손에 다 들어오는 조그마한 새끼 고양이를 보고 겁을 먹기까지 했다. 강호동이라면 멧돼지도 때려잡을 것 같은 포스인데 2개월 된 새끼 고양이를 보고 “난 고양이는 너무 무서운데. 나는 고양이는 완전 처음이다”라며 당황스러워하는 반응은 신선했다. 강호동이 자신의 체격과 상당히 대비되는 새끼 고양이를 보고 겁을 먹다니 시청자들은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강호동은 새끼 고양이 토토를 본격적으로 돌보기 전 주인에게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서 종이에 적는가 하면 토토가 하루에 20시간 정도 잔다는 얘기에 “나는 오늘 도대체 뭘 해야?”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새끼 고양이를 만져보는 것도 처음인 강호동은 조심스럽게 토토를 품에 안고 카메라를 향해 토토를 들어 보이며 해맑게 웃었다.
특히 강호동이 아기처럼 다뤄야 하는 반려동물을 만나자 새로운 매력을 나오기 시작했다. 예능인 강호동보다는 시후아빠 강호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토를 아기처럼 돌보고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강호동은 차로 이동할 때는 자신의 재킷 안에 고양이를 넣어 안정감을 줬다. 또한 엉덩이를 만져주면서 자장가까지 불러주는 등 어느 방송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특히 강호동은 배 위에 엎드려 잠을 자는 토토를 유심히 바라보고는 토토가 깰까봐 제작진에게 조용히 심경을 얘기했다. 강호동은 “내가 옛날에 시후를 보고 내가 아버지가 됐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났다. 그런데 시후가 내 배 위에서 곤히 잠들었는데 그걸 잊을 수가 없다. 나를 믿으니까 자는 거다. 이 상황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후에도 강호동은 한 시도 토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돌보고 다른 멤버들에게 토토를 자랑하는 등 동물예능이 아니었으면 보지 못했을 강호동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마리와 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