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성하가 특유의 묵직함으로 영화 '히말라야'를 든든하게 떠받치며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조성하는 '히말라야'에서 희망원정대의 살림꾼 이동규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이동규는 기업 스폰서를 끌어오고, 산행 중엔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원정대를 살뜰하게 백업하는 없어서는 안 될 인물. 함께 등반을 하진 않지만 베이스캠프를 지키며 원정대보다 한 발 앞선 판단력으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게 영화 속 다른 대원들과 구분되는 이동규 캐릭터만의 차별점이다. 때문에 원정대의 등반 성공을 바라면서도 극한의 환경 속 안전 역시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이동규에게 요구된다.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 이동규는 고집을 부리는 대원들을 향해 때론 싸우듯 언성을 높이고, 그러면서도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대원들의 마음을 살뜰히 어루만지며 문자 그대로 원정대의 베이스캠프 그 자체가 된다.
조성하는 이 같은 역할을 생생하게 살아있는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드러내며 이동규 역할에 숨을 불어넣었다. 기업 임원들 앞에서 어떻게든 후원을 받아내기 위해 과장된 멘트를 던질 때엔 웃음을, 방송국 PD가 사라진 엄홍길 대장과 대원들의 행방을 특종으로 터뜨리려 할 때엔 괴성을 지르며 주먹을 날리는 행동력으로 카리스마를 번뜩이기도 한다. 박무택(정우 분)의 시신을 발견했음을 무전기로 전해 들으며 오열할 때엔 원정대의 일원이자 가슴이 뜨거운 산사나이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히말라야’에 풍성함을 더했다.
한편 '히말라야'는 지난 16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히말라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