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정우성이고, 김하늘이다. 멜로의 '끝판왕'이 만났다.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영화 제목처럼, 못 잊을 조합이다.
두 사람의 '케미'는 역시나 설렜다. 오누이 같은 유쾌한 매력을 자랑하기도 했고. 17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개최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제작보고회 현장 분위기는 한편의 로맨틱 코미디였다.
다양한 멜로 영화에서 사랑 받았던 정우성과 김하늘이 드디어 만났다. 메가폰을 잡은 이윤정 감독은 애초 정우성을 생각하며 제작을 준비했을 정도로 이번 영화는 '정우성 표' 안성 맞춤 멜로다.
김하늘도 정우성과의 호흡을 맞춘다는 이유로 5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결심했다고. 이날 간담회에서 김하늘은 "데뷔 때부터 정우성과의 호흡을 꿈 꿔왔다. 정우성의 캐스팅이 내가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요인이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이에 정우성은 "꿈을 이룬 것을 축하한다"고 능청스럽게 화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쾌한 호흡에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경림의 진행과 함께 정우성은 쉼없이 유머러스한 멘트를 던졌고, 김하늘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닮은꼴로 윤종신을 언급하며 웃음을 더하기도.
작품이야기가 나오면 사뭇 진지해졌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 분)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분),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다.
이윤정 감독은 "미스터리도 있고, 로맨틱하며 따뜻하기도 하다. 겨울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설명했고, 김하늘 역시 "여름에 촬영했지만 추운 계절과 어울리는 감성"이라고 소개했다.
정우성은 앞서 사랑받았던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와 비교를 하는 질문이 나오자 "'내 머릿 속의 지우개'는 잊혀져 가는 사랑의 안타까움을 함께 느껴가는 스토리다. 이 영화는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기억에서는 비슷한 맥락있지만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명대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많이 아팟겠다. 내가 지워줄게'라는 대사가 있는데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오는 2016년 1월 7일 개봉한다./joonamana@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