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와 노홍철 같은 날 공식석상 왜? “우연의 일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17 12: 23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가 비슷한 시각에 열리면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전 멤버였던 노홍철이 나란히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9년가량 출연한 노홍철은 공식석상에서 피할 수 없는 질문인 ‘무한도전’에 대한 조심스러운 생각을 밝혔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10주년 특집 엑스포를 자축했다.
노홍철은 17일 오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지난 해 11월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지 1년 만이다.
앞서 1시간 전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MBC ‘무한도전’ 엑스포 사전 공개에 참석하면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노홍철은 나란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는 우연의 일치. 양 쪽 방송사 제작진은 3주 전 정도부터 행사를 계획했다. 두 프로그램이 같은 날 심지어 1시간 간격으로 행사를 치를지 몰랐던 것. 결국 이 같은 우연은 전 멤버인 노홍철에게 시선이 더 집중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노홍철은 이날 논란 후 첫 공식석상인 만큼 사과를 했다. 그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 포토타임에 서서 깊이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먼저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식으로 시청자 분들께 사과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지금 많이 떨린다"고 입을 열었다.
또한 노홍철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제가 저지른 큰 잘못이 씻기지 않을 걸 잘 느꼈고, 사과의 말씀으로는 제가 저지른 실수를 씻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서 이 순간부터 방송으로, 방송 외적으로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다"라며 깊이 고개 숙였다.
노홍철은 왜 '무한도전'이 아닌 '내방의 품격'을 통한 복귀를 택했냐"는 질문에 "말씀하신대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돌아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처음에는 복귀에 대한 생각을 못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한도전'은 저한테 가장 소중한 프로이자 저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지금 여전히 멤버, 스태프들과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자주 만나는데 제 생각은 큰 잘못을 저지른 직후부터 지금까지 워낙 큰 잘못을 했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는 것은 허락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그는 '무한도전'에 대한 질문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다른 프로그램이 됐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프로그램이 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무한도전'은 저한테 가장 소중한 프로이자 저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지금 여전히 멤버, 스태프들과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자주 만나는데 제 생각은 큰 잘못을 저지른 직후부터 지금까지 워낙 큰 잘못을 했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는 것은 허락이 안 된다"라며 "마냥 감사하게 다른 프로로 방송일 한다고 생각할 때 가장 소중한 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허락이 안될 것 같아서 뜻을 전달을 했다"라고 ‘무한도전’ 복귀를 고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김태호 PD님이나 유재석 씨나 저희끼리 하는 얘기는 프로그램 자체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한다. 죄송하고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이 자리에서 딱 규정지어서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홍철이 사과를 한 가운데,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10주년의 뜻깊은 행사를 치렀다. 유재석은 이날 엑스포 사전 행사에서 “오늘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광희와 하하 씨가 지난 가을에 기획했던 게 진짜 현실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이어 “본부장님, 부사장님, 도지사님까지 와주셔서 테이프 커팅을 하니 신기하다. 꿈이 현실이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10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며 “엑스포가 올해가 처음이라서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다. 여러분들이 실망하실 수도 있는데 내년에는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서 의미 있게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시는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현재의 ‘무한도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는데 그동안 ‘무한도전’이 진행했던 전철 대 인간의 달리기 시합, 조정, 명수는 12살, 쉼표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됐다. 또한 올해의 방송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사진전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원활한 운영과 관람을 위해 관람시간을 1일 3회로 나눠 진행하는 ‘한정판 사전 예약제’가 도입돼 관람객들이 사전에 예약한 관람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다.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A홀에서 열리며, 관람료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
한편 노홍철이 출연하는 '내 방의 품격'은 우리집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방구석 환골탈태 인테리어 토크쇼다. 오는 23일 오후 11시 첫 방송. /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