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는 2015년도 바쁘게 달렸다. 게다가 열심히 한 것뿐만 아니라 참 잘했다.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3개의 천만 영화를 추가하며 ‘천만요정’이라는 영예로운 별명도 얻었다. 올해는 그의 시나리오 안목을 다시금 확인한 해로, 충무로는 ‘달수시대’로 통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어느덧 영화에서 오달수의 얼굴이 보이면 마음이 놓인다. 어쩐지 감동과 재미가 검증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는 비단 관객의 입장에서 ‘믿고 보는’ 배우인 것만이 아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믿고 함께 하는’ 배우인 셈이다. 존재 자체만으로 든든한 천만요정 오달수다.
오달수가 천만요정으로 불리게 된 것은 극장가 대목이었던 지난 8월 쌍끌이 흥행에 성공한 ‘암살’과 ‘베테랑’에 동시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올해 초 천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에 이어 ‘암살’과 ‘베테랑’이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오달수의 시나리오 안목에 시선이 쏠린 것. 이에 천만 영화가 될지 안 될지는 오달수가 나오냐 안 나오냐에 따라 달렸다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만은 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을 형성했다.
물론 오달수의 모든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타율은 상당히 높다.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과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변호인’, ‘7번방의 선물’, ‘도둑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만큼 많은 작품들이 대박을 터트렸다.
이 중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국제시장’, ‘베테랑’, ‘도둑들’, ‘7번방의 선물’, ‘암살’, ‘변호인’까지 6개나 된다. 또한 목소리로 출연한 ‘괴물’까지 더한다면 7개. 이제서야 천만요정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이 붙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대본을 고르는 기준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그만의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오달수의 소속사 스타빌리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궁금해하시는 것만큼 특별한 기준은 없다. 다른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과 비슷하다. 시나리오가 좋은지를 최우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앞으로 오달수가 얼마나 타율을 높여갈지를 지켜보는 것도 충무로의 재밌는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출연이 확정된 ‘터널’과 ‘국가대표2’의 개봉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이유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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