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엑스포까지? '무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17 14: 42

말이 나오면 다 실현되는 방송. 언제부터인가 시청자들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이 같은 추진력에 중독되고 있다. 이번에도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냈던 아이디어를 멋진 성과물로 완성시켰다. '무한도전' 엑스포가 열린 것.
'무한도전' 엑스포가 17일 오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유재석은 이 자리에서 "오늘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광희와 하하 씨가 지난 가을에 기획했던 게 진짜 현실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본부장님, 부사장님, 도지사님까지 와주셔서 테이프 커팅을 하니 신기하다. 꿈이 현실이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10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고 엑스포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엑스포가 올해가 처음이라서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다. 여러분들이 실망하실 수도 있는데 내년에는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서 의미 있게 개최하도록 노력겠다"고 약속했다.
 
개최식에는 관계자들 뿐 아니라 미리 신청해 당첨된 시청자 200명이 함께 했는데, 개최식에서까지 시청자들을 먼저 챙기는 국민 예능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10년째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는 '무한도전'의 가장 큰 장점은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약 10년 간 프로그램의 초기 타이틀처럼 '무모한 도전'을 계속해왔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은 인기 있는 포맷 하나가 형성되고 나면 그 틀에 계속 머무르는 게 일반적인데,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무엇엔가에 도전을 한다는 것만 빼면 매번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왔다. 애초 콘셉트 자체가 도전 그 자체였기에 다른 프로그램보다 변화에 자유로울 수 있기도 했고, 기발한 기획들로 보는 이들의 허를 찌른 수장 김태호PD의 추진력과 리더십도 한 몫을 했다.
'무한도전'은 어디에서, 어떤 발언에서든 아이디어를 얻는 듯하다. 이번 엑스포도 그랬다. '무한도전' 엑스포는 지난 10월 방송 중에 하하와 광희가 기획을 냈던 것으로, 뭔가가 만들어 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던 아이템이다. 그러나 이후 방송 10주년을 기념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실제 추진이 됐고, 엑스포라는 결과물이 나왔다. 
말 한 번 잘못했다 엉뚱한 기획으로 탄생했던 방송이 한둘이었던가? 멤버들의 재능을 기부했던 '무한드림'에서 정준하나 박명수가 제작진에 대해 다른 현장과의 차이점을 밝히며 불만을 말하면, 그 다음주에는 멤버들의 불만을 풀어주는 '불만제로'가 추진되고, 휴가를 가고 싶다고 하면 '방콕' 특집이 생기는 식이다. 이제는 대놓고 멤버들에게 매년 새 특집의 기획 아이디어를 준비시키니 아이디어의 출처는 무궁무진하다. 올해 최고의 기획이었던 '토토가'도 지난해 말 낸 박명수의 기획이었다.
'무한도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같은 장점은 이 프로그램이 10년 넘게 국민예능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매번 새롭게 진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