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노홍철 기자회견? '내방', 기꺼이 양보해준 새 프로 자신감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2.17 15: 20

노홍철은 노홍철이다.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고 1년 여만에 본격적으로 복귀하는 노홍철은 대중 앞에 고개를 깊이 숙이며 사과했는데, 그와 동시에 그의 스타성과 화제성을 오롯이 입증해내며 여전한 존재감을 알렸다. 그의 공식 기자회견으로 소개를 대신한 새 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도 더불어 관심을 끈다. 
노홍철은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한지 1년 여만에 공식석상에 나서 사과했다. 노홍철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박건형, 오상진, 김준현, 김종훈 CP 등과 함께 참여한 것. 노홍철은 등장부터 고개를 무릎까지 숙이며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려 노력했다. 
노홍철은 지난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MBC '무한도전'을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지난 추석 연휴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복귀 시동을 건 바 있다. 그러는 동안에 '무한도전'에서는 노홍철의 이름 대신 '그 녀석'이라는 호칭이 등장했고, 잊을 새 없이 언급되는 '그 녀석'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무도' 복귀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을 끝없이 높여왔다. 

이날 노홍철은 '무한도전'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무도'는 저한테 가장 소중한 프로이자 저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지금 여전히 멤버, 스태프들과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자주 만나는데, 제 생각은 큰 잘못을 저지른 직후부터 지금까지 워낙 큰 잘못을 했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는 것은 허락이 안 된다. 방송일을 한다고 생각할 때 가장 소중한 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허락이 안될 것 같아서, 뜻을 전달을 했다"라고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이날 비슷한 시각, 다른 장소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 등이 '무한도전' 1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엑스포 개막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무한도전'과 노홍철이 이제 진짜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  
또한 노홍철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제가 저지른 큰 잘못이 씻기지 않을 걸 잘 느꼈다. 이 순간부터 방송으로, 방송 외적으로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새 프로그램인 '내 방의 품격'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내 방의 품격'이라는 새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는 자리. 하지만 노홍철이 물의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는 자리였던 만큼, 다른 멤버들의 각오와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은 희석됐고, 노홍철의 이름만 남은 상황이다. 대중은 노홍철에 대해 복귀가 너무 이르다, 혹은 충분한 자숙을 했다는 등의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새 프로그램 보다는 1년 만에 등장한 노홍철과 그의 사과, 또 '무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았던 것. 
하지만 결코 무의미했던 시간은 아니다. '내 방의 품격'은 노홍철을 응원하는 시청자에게도, 혹은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시청자에게도 그의 복귀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노홍철이 돌아온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증을 남겼다. 노홍철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과연 용서받을 수 있을지, 노홍철의 기자회견 자리로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 '내 방의 품격'은 본 방송에서는 그에게 또 어떤 기회를 열어줬을지 관심을 끈다. 이날 김종훈CP는 노홍철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드러내 시선을 끌기도 했다.  
한편 '내 방의 품격'은 우리집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방구석 환골탈태 인테리어 토크쇼다. 내 방의 격을 높이는 인테리어 재료 구입 방법부터 소품 만드는 법, 가구 리폼하는 법까지 각 분야별로 특화된 인테리어 고수들이 출연해 셀프 인테리어 비법을 전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저녁 11시 첫 방송 예정이다.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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