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이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을 통해 본격 복귀를 알렸다. 제작발표회를 통해 약 1년 만에 공식석상에 선 그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채 고개를 깊이 숙이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의 ‘90도 사과’에 대중은 마음을 돌리고 응답할까.
노홍철은 지난 달 tvN ‘노홍철 길바닥 SHOW’(가제)와 ‘내 방의 품격’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17일)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가 열렸고, 노홍철은 자숙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서게 됐다.
이날 행사의 스포트라이트는 노홍철에게 집중됐다. 그 역시 이를 예상한 듯 멘트 없이 포토타임을 마친 김준현, 박건형, 오상진 등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포즈를 취한 다음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90도로 고개 숙인 그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먼저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식으로 시청자 분들께 사과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지금 많이 떨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제가 저지른 큰 잘못이 씻기지 않을 걸 절실하게 느꼈다. 이 순간부터 방송으로, 방송 외적으로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다”라며 다시 한 번 깊이 고개 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그가 몸담았던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의 엑스포 개막식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노홍철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다른 프로그램이 됐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프로그램이 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무한도전'은 저한테 가장 소중한 프로그램이자, 저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여전히 멤버들, 스태프들과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자주 만나는데 큰 잘못을 저지른 직후부터 지금까지의 제 생각은 워낙 큰 잘못을 했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는 것은 허락이 안 된다. 김태호 PD님이나 유재석 씨나 저희끼리 하는 얘기는 ‘프로그램 자체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한다. 죄송하고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이 자리에서 딱 규정지어서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또한 복귀작으로 ‘내 방의 픔격’을 택한 이유로는 “큰 잘못을 저질러서 방송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인사를 드릴까 고민을 하는 것보다는 제가 즐기는 것을 해야 진정성이 있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미지 개선이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홍철은 ‘무한도전’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원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원하신다면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복귀는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대중들의 뜻을 우선시하겠다는 생각을 전한 것.
더 힘 있고 에너지 넘치는 최선을 다하는 방송인이 되겠다며 조심스럽고 무거운 복귀 소감을 밝힌 노홍철. ‘그 녀석’이라는 웃지 못할 수식어로 불리던 그가 비로소 용서 받고 성공적인 복귀를 치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한편, '내 방의 품격'은 우리집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방구석 환골탈태 인테리어 토크쇼다. 오는 23일 밤 11시 첫 방송. / jsy90110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