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8년 동안 진행되면서 수많은 스타 부부가 탄생했다.
가상의 부부를 설정해 현대인들의 결혼 법칙을 유쾌하게 풀어보고자는 취지로 기획된 '우결'. 각 커플들은 제작진으로부터 집들이, 휴가, 결혼식 등 다양한 미션을 부여받았는데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촬영한 영상과 출연자의 심경을 담은 스튜디오 인터뷰 영상이 재미를 안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실제로 사귀는 게 아닐까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던 이들도 있었다. 매회 시청자들의 가슴을 방망이질 치게 만들었던 최고의 커플은 누구일까.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울리고 웃긴 영광의 얼굴들을 만나보자.
□ 크라운제이-서인영, 밀당의 원조
크라운제이와 서인영 역시 조권 가인 못지않게 독특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커플이다. 두 사람은 ‘우결’ 첫 회부터 41회까지 출연했었다. 이른바 ‘개미’와 ‘신상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밀고 당기는 가상 결혼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서인영이 특히나 ‘우결’을 통해 높은 인기를 얻었다. 신상 구두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자칫 ‘된장녀’로 반감을 살 수 있었는데, 그와는 달리 호감으로 비춰졌다. 통통 튀고 발랄한 20대 여성들을 대표하는 패션 리더로서 같은 연령층 여성의 열혈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지난 11월 함께 인증샷을 찍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또 한 차례 화제의 중심에 섰다.
□ 알렉스-신애, 이상적인 커플상
‘우결’ 1기에 개성 강한 커플이 많았다. 이제는 다른 여자의 남자친구,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인데 알렉스와 신애 역시 눈길이 가는 커플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은 첫 회부터 8회까지, 13회부터 34회까지 출연했다. 로맨틱한 면모로 여심을 사로잡은 알렉스와 여성스럽고 청순한 신애의 결혼 생활에 많은 시청자들이 부러움을 드러냈다. 당시 알렉스가 부른 ‘화분’이라는 노래 역시 상당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당시 남자라면 누구나 알렉스와 비교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여성들에게 이상적인 남편감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 조권-가인, 연상연하 커플의 표본
‘우결’ 역사상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고, 고른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던 커플이지 않을까 싶다. 2AM 조권과 브라운 아이드 걸스 가인은 8회부터 66회까지 출연하며, 연상 연하 커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나 두 사람이 알콩달콩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실제로 사귀는 게 아닐까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풋풋한 감정이 섞인 모습이었다. 털털하면서도 의외로 여린 면모를 지닌 가인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이 커플은 현재까지도 만나면 반가운, 친한 누나 동생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엄마 미소’를 지으면서 봤던 커플이다.
□남궁민-홍진영, 역대급 의외의 만남
배우 남궁민과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만남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작품 속에서 굵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연기하던 그가 애교 많고 밝고, 구성지게 노래하는 홍진영을 상대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굉장히 상상이 가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성공적이었다. 두 사람은 시즌4 멤버로 214회부터 262회까지 출연했는데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커플의 분위기를 풍기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진지함과 고요함으로 중무장한 남궁민이 시종일관 차분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통통 튀는 홍진영을 감싸주는 모습에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이 흔들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송재림-김소은, 다시보고 싶은 커플
송재림의 닭살스런 멘트에 결국, 김소은도 홀딱 빠져들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시즌4 멤버인 두 사람은 238회부터 275회에 출연하면서 다시보고 싶은 커플로 떠올랐다. 카리스마 가득한 캐릭터 연기로 과묵한 이미지를 심어줬던 송재림은 ‘우결’을 통해 반전 이미지를 드러내 놀라움을 안겼다. 알고 보니 괴짜였던 것. 그는 ‘우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잘생긴 동안 외모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매너로 이상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나 그의 닭살스런 멘트는 영화나 드라마의 대사로 써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상하게 매력적인 송재림과 여성스럽지만 솔직하고 화끈한 면모를 보여준 김소은의 결혼 생활은 많은 지지를 얻었다. 지난해 커플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MBC 제공 및 '우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