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홍보성 가발착용이라 하기엔 이상했던 상황극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17 21: 01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박명수의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업체에서 박명수가 가발을 써보는 장면이 방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진은 홍보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고, 실제로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도 홍보라고 하기에는 가발 소개보다는 다소 웃긴 상황극 같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 12일 방송된 불만 제로 특집에서 한 시청자가 박명수의 머리숱이 많아 보이게 해달라고 주문을 하자 가발 업체를 찾았다. 박명수는 가발 업체에서 머리 본을 뜨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쓰며 머리 숱이 많아 보이게 노력했다. 
방송은 박명수가 가발을 쓰고 어색해하는 모습, 가발을 쓰기까지 다소 웃긴 상황들이 펼쳐졌다. 가발을 써서 머리숱이 많아 보이게 하는 것보다 안 쓰는 게 오히려 박명수다운 매력이 있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박명수에게 가발을 쓰지 말라고 한 것도 방송에서 웃기게 나왔기 때문. 박명수는 가발을 맞추는 과정에서 “나 진짜 별걸 다하네. 아놔 미치겠네. 진짜”라고 불만을 표현했다. 

방송에서는 시청자의 목소리를 귀기울이고 박명수의 회춘을 재밌게 표현하며 즐거움을 안겼지만, 이후 후폭풍이 발생했다. 박명수가 이 업체 홍보 모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자신의 회사를 알리기 위해 ‘무한도전’을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발생한 것.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즉각적으로 해명했다. 일단 이 업체는 박명수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이고, 홍보 의도는 없었다는 것. 제작진은 신중하지 못한 촬영 장소로 인해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물론 제작진의 해명과 사과에도 이번 방송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시청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업체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찾아간 듯하게 보였던 박명수와 제작진을 질타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진정성을 훼손하는 시청자들에 대한 기만이라는 분노 섞인 의견도 눈에 들어온다. 다만 방송만 봤을 때는 가발을 써서 멋있게 꾸미는 것을 장려한다든가, 해당 업체를 홍보하려는 의도보다는 박명수가 가발을 썼을 때 멋있는 게 아니라 더 웃긴 외모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보이는 것도 있다. 워낙 조심스럽게 제작을 하는 '무한도전'이기에 홍보를 위한 목적이었다면 사전에 이 같은 논란을 예상해 차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광고비를 받고 대놓고 홍보를 하는 일이 많은 인기 프로그램이다.   
한편 제작진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한도전 제작진입니다. 지난 12일(토) 방송은 시청자의 불만사항을 받아 멤버들이 발 빠르게 해결하는 ‘불만제로’ 특집이 방송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의 불만사항 중 "박명수 삼촌 머리숱 좀 많아 보이게 해주세요" 사연을 접수 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명수씨는 가발 매장을 방문하였습니다”라고 알렸다. 
또한 “급하게 촬영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상황 가운데 박명수씨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업체에 도움을 요청,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이 가발매장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내용상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습니다.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다보니 촬영장소를 선정하는데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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