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는 방송 초유의 기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 방송가에서도 시청자들도 반신반의 했다. 지난주 첫회를 방송한 ‘방시팝’ 의외의 재미도 있고, 의외의 신선함도 있었다. 특히 장동민의 ‘승부욕’은 인간 본성을 걸고 하는 신선한 발상이 돋보였다. 간단하지만 생각할 거리도 있고, 재미도 있었던 ‘승부욕’. 더 발전시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는 이상민, 유세윤, 장동민, 유재환이 주어진 방송 시간동안 자신들이 원하는 기획을 실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tvN 본부장 이명한은 시청률 약속을 받고 네 사람에게 방송시간 1시간을 내준다. 초반 장동민은 시청률 15% 공약을 하는 등 허세를 떨었지만, 이명한은 “1%라도 나오면 성공이다”라고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시청자들 역시 초유의 기획에 반신반의 했다.
불안함 속에 출발한 ‘방시팝’. 하지만 의외의 기획으로 신선함을 보였다. 장동민은 ‘승부욕’이라는 코너로 한정수, 엘조, 이종수, 김보성, 유상무를 출연시켜 대결을 펼쳤다. 오줌 참기, 식욕참기, 잠 참기 등 어떻게 보면 인간의 가장 말초적인 본능을 억제하는 게임을 제시했다.
음료수를 먹이고 화장실 못가게 하기, 삼겹살을 굽는 옆에서 침 삼키지 않기, 책 읽는 소리가 들리는 잠자리에서 잠 안자기 등의 대결을 펼쳤다. 어떻게 보면 쉬운 게임이었고, 출연자들은 당연히 호언장담을 했다. 하지만 침 참기에서 출연자들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먹고 나서 누운 잠자리에서도 하나 둘 잠을 자기 시작했다. 이날 결국 김보성이 승리해 순금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심플한 대결이면서도 인간이 본성에 얼마나 충실한 동물(?)인 지를 알 수 있는 게임이었다. 또한 그 사이 출연진들의 입담이 재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아직 뭔가 다듬어지지 않은 산만함이 있었지만 발전시켜도 좋을 게임이었다. 지난주 1%를 가까스로 넘긴 ‘방시팝’. 생경한 실험이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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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시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