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돈워리뮤직' 정형돈, 그립지만 꾹 참고 기다릴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18 06: 55

 없고 나니 더 알겠더라. 방송인 정형돈의 빈자리가 얼마나 컸는지 말이다. 특히나 런던 한적한 공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보며 깊은 생각에 빠진 그를 보고 있자니 더욱 마음 한 쪽이 애잔해져왔다. 늘 씩씩하게 웃음을 주던 그의 내면에는 이토록 예민한 감수성이 존재했던 것. 평온한 얼굴로 가수 유재환과 함께 음악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그를 향한 그리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스스로 설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기로 했다.
K-STAR ‘돈워리뮤직’은 정형돈과 유재환이 세계 음악 여행을 통해 얻은 음악적 영감을 나누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낸 6부작 쇼큐멘터리. 지난달 12일 첫방송돼 지난 17일 종영했다. 이날은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한 날이기도 하다. 때문에 첫방송부터 정형돈의 팬들에게는 한 회 한 회가 모두 소중한 방송이 됐다.
이 문제와 별개로 보더라도 ‘돈워리뮤직’에 대해서는 MBC ‘무한도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유재환과 정형돈이 단둘이서 어떤 케미스트리(조합)를 뽐낼까 기대가 컸던 바다.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로 쌓고 JTBC ‘냉장고를 부탁해’로 입증된 게스트 살리는 정형돈의 힘이 여기서도 그대로 발휘됐다. 두 사람은 인위적이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런던이 주는 특유의 느낌이 더해져 낭만까지 넘쳤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돈워리뮤직’에서는 쏠립(유재환과 걸그룹 EXID의 솔지)이 정형돈 없이 두 사람이서 듀엣곡 ‘오늘은’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솔지와 유재환은 그 누구보다도 정형돈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을 터다. 아니나 다를까. 솔지는 “형돈오빠가 끝까지 함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네가 잘 끌어줬다.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정형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런던의 마지막 에피소드도 이어졌다. 정형돈과 유재환이 두 번째 곡인 ‘걸을까’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담았다. 두 사람은 헤어져 각자 작업에 매진하기로 했다. 정형돈은 공원에 앉아 사색에 잠겼고, 유재환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분수대 앞에서 재빨리 작곡을 마쳤다. 이렇게 떨어져 있는 단 몇 시간 동안에도 유재환은 정형돈이 보고 싶다며 그의 빈자리를 느꼈다.
방송 말미에는 두 사람이 완성한 ‘걸을까’의 로드 무비가 전파를 탔다. 처음 ‘돈워리뮤직’을 시작했을 때부터 런던에서 있었던 모든 에피소드가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이에 시청자들은 정형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물론 당장 돌아와 준다면 좋겠지만, 그가 다시 건강을 찾고 스스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성숙한 응원의 목소리가 많다. 돈 워리 도니. / besodam@osen.co.kr
[사진] '돈워리뮤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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