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무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18 07: 42

 ‘무한도전’은 시청자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예능이다. 오로지 시청자들만을 바라보며 지난 2006년부터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달려왔다. 이에 더 이상 ‘국민 예능’이란 칭호가 부끄럽지 않다.
‘무한도전’은 평균 이하의 남자를 자처하는 남자들이 매주 새로운 상황 속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가 복잡한 도시든 한적한 시골이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 생전 처음해보는,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참 매력적이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해내는 게 바로 ‘무한도전’의 매력이다.
방송 아이템으로 부적합할 것 같은 각종 미션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대박 아이템으로 변신하며 매회 화제를 모은다. 올해도 역시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평균 시청률 17.7%(TNms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 전체 예능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무도’는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압도하는 파급력을 자랑한다.

‘무한도전’은 그렇게 예능계를 이끄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그 무모했던 10년의 역사가 한 장 한 장 소중한데, 때 마침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무한도전 엑스포’가 오는 19일부터 44일 동안 개최돼 한겨울을 따뜻하게 채운다. ‘무도엑스포’는 앞서 지난 10월 방송 중에 멤버 하하와 광희가 기획한 프로젝트로, 방송 10주년을 기념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지난 17일 오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MBC ‘무도엑스포’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 선 ‘무도’ 멤버들은 대단했다. 열렬한 시민들의 반응에 겸손한 태도로 일관했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웃음을 사수하기 위해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N행시 전문가’ 박명수는 ‘무도’ 2행시를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당황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단박에 떠오르지 않자, 시간을 끌며 머리를 짜냈지만 결국 엿가락처럼 문장을 늘리고 늘려 완성하지 못했다. 그래도 환호와 박수는 터져나왔다.
유재석이 대표로 인사를 건넸다. “오늘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광희와 하하 씨가 기획했던 게 진짜 현실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며 “본부장님, 부사장님까지 와주셔서 테이프 커팅을 하니 신기하다. 꿈이 현실이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올해 엑스포가 첫 회라서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실망하실 수도 있는데 내년에는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해서 의미 있게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 MBC 권재홍 부사장, 예능본부장 김엽, 킨텍스 대표이사 등을 비롯해 김태호 PD와 ‘무한도전’ 멤버들이 참석했다.
개회사에서 권재홍 부사장은 “날씨가 추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다행이다. 역시 ‘무한도전’의 힘이 크다”며 “‘무한도전’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이다. 감동과 웃음을 주기 위해 시청자들과 오랜 시간 함께 했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무한도전’이 아니라 글로벌한 ‘무한도전’이 됐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서 엑스포를 준비했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날 멤버들과 귀빈들의 테이프 커팅식으로 시작으로 44일간의 엑스포가 시작됐다.
전시는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현재의 ‘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는데 그동안 도전했던 전철 대 인간의 달리기 시합, 조정, 명수는 12살, 쉼표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됐다. 또한 올해의 방송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사진전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원활한 운영과 관람을 위해 관람시간을 1일 3회로 나눠 진행하는 ‘한정판 사전 예약제’가 도입돼 사전에 예약한 관람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다. 1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A홀에서 열리며, 관람료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
앞으로도 ‘무한도전’의 무모한 도전은 끝이 없을 것 같다. 초심을 유지하는 ‘무한도전’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시청자의 방송을 2016년에도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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