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의 묘미, 예고편이 8할이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18 09: 09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묘미, 예고편이 이를 배가하고 있다.
'응팔'은 매회 방송 말미 다음 회 예고편을 담는다. 생방송을 방불케하는 요즘 드라마 제작 환경 속에서 꾸준히예고편이 나온다는 건 여유 있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는 셈이다. 이러니 극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높을 수밖에. 이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선물은 없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예고편에 반전의 묘미를 담고 있다. 11회 예고편에서 난데없이 정환(류준열 분)과 덕선(혜리 분)가 동침해 안방 여심이 한바탕 술렁거렸다. 12회 예고에선 택(박보검 분)이 덕선에게 키스하는 듯했지만 본 방송에선 그저 어깨에 기대는 행동이었다.

선우 엄마(김선영 분)와 택이 아빠(최무성 분)의 알듯 모를 듯한 로맨스 역시 예고편 때문에 더욱 쫄깃하다. 선우 엄마가 목욕탕 일을 한다는 걸 아들 선우(고경표 분)가 알까 봐 조마조마하다는 내용을 예고편에선 마치 둘의 연애를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처럼 그려 흥미를 유발했다.
13회 역시 예고편 덕분에 본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개된 예고에서 택의 슬픈 표정이 눈길을 끈다.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간 것처럼 보여져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 마치 선영 엄마와 택이 아빠의 관계에 양쪽 아들들이 충격받은 것처럼 그려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여기에 덕선의 또 다른 이성친구가 등장해 "예뻐졌다"는 코멘트를 날린다. 덕선과 함께 콘서트를 보러 간 정환의 마음이 흔들렸지도 물음표다. 택이 덕선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한 발 물러서려 했던 정환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예고편이 제 할일을 200% 다하고 있는 '응팔'이다. '응팔'을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응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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