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무한도전'이기에 엄격한 겁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2.18 11: 39

MBC '무한도전'이기에 그 만큼 날카롭고 엄격하다.
‘무한도전'의 박명수 가발 관련 진정성 논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무한도전'은 지난 17일 멤버 박명수가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한 홍보성의 방송을 했고, 그래서 진정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당했다. 박명수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좋으나 일부에서는 비판 이상의 강도높은 비난을 한 것도 사실. 하지만 이는 박명수가 감수해야 할 부분인 듯 하다. 이른바 '국민 예능의 무게를 견뎌라'이다.
이번 논란에서 의도성을 함부로 추측하는 것은 위험하다. ‘무한도전’의 한 관계자는 18일 오전 OSEN에 “보는 눈이 얼마나 많은데 ‘무한도전’에서 (간접광고가 아닌) 홍보를 노리고 방송을 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 특성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재밌는 가발 제작 자체에 집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의도와는 거리가 멀게 본질이 왜곡됐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박명수가 굳이 안그래도 여론에 민감한 '무한도전'을 통해 사적 홍보를 할 필요가 있냐고 의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명수의 발빠른 사과는 옳았다. 
박명수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생이 2012년 홀로 설립한 회사로 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라는 짧은 생각에 섭외가 용이한 촬영 장소로만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홍보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한하지 못한 것과 의도와 달리 불편을 야기시킨 것에 대해 거듭해서 사과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라디오를 통해서도 거듭 고개를 숙인 바다.
이번 일의 잘못은 의도성에 있다기 보다는 좀 더 신중하지 못했다는 데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제작진은 “급하게 촬영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상황 가운데 박명수씨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업체에 도움을 요청,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라면서 “저희는 이 가발매장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내용상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다.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다보니 촬영장소를 선정하는데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사실 해당 방송은 가발 업체를 소개하는 것보다는 가발을 쓰고 머리숱이 많아 보이나 오히려 느끼하고 박명수 같이 않아 앞으로도 가발을 쓸 일이 없을 듯 보이는 박명수의 웃긴 이미지를 극대화한 데 집중했다. 그래 상황이 어찌됐든 '무한도전'이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킨 것 마저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서 ‘무한도전’은 지난 12일 방송된 불만 제로 특집 중 한 시청자가 박명수의 머리숱을 많아 보이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가발 업체를 찾았다. 당시 박명수는 어울리지 않는 가발을 쓰는 과정에서 불평을 하고, 가발을 쓴 후 제작진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 nyc@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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