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 비해 주목을 못 받은 영화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올 한 해 극장가를 돌아보면 '그 영화가 그렇게 흥행했어?'란 말이 나올 법한 작품들도 있다. 대표작은 '연평해전'.
'연평해전'은 지난 6월 24일 개봉해 전국 604만 3784명(이하 영진위)의 관객을 모았다. '연평해전'은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2002년 6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올해 최초 600만명을 넘은 영화다. 하지만 너무 소재주의였을까. 그 화력에 비해 감독과 배우들의 수혜는 적었던 평이다. '쥬라기 월드'를 넘고 올해 흥행 9위에 올라있다.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은 지난 2월 11일 개봉, 설 연휴를 공략하며 387만 2015명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으로 올 한 해 박스오피스 14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13위 '마션'이나 15위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 분위기다.
반면 이슈몰이나 관심 집중에는 성공했으나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도 있다.
'도리화가'는 11월 25일 개봉해 31만 7,45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첫 영화 주인공으로 나서 큰 관심을 모았으며 배우 류승룡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낼까 궁금증도 자아냈지만 그것이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분명한 것은 수지 탓만은 아니었다.
대형 사극 '협녀, 칼의 기억'도 여기에 속한다. 쟁쟁한 캐스팅을 자랑하며 지난 8월 13일 여름시장에서 야심차게 개봉했지만 누적관객수는 43만 1,310명에서 멈췄다. 배우들의 힘 있는 연기도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채워주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외화는 대표적으로 '판타스틱4'가 있다. 지난 8월 20일 개봉해 39만 9667명을 모았다. 올해 해외 매체들에서 꼽는 최악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다. 망작, 괴작 등으로 불리는 수모를 겪었다. 앞으로 재평가가 이뤄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