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의리’ 그리고 ‘도전’. 데뷔 20주년을 맞아 15년 만에 6집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는 터보에게서 찾은 주목해볼 만한 키워드다. 세 사람이 뭉친 과정과 들오 나올 결과물,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터보는 오는 21일 0시 6집 정규 앨범 '어게인(AGAIN)'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18일 서울 강남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음악감상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이야기와 컴백 소감 등을 밝혔다. 이날 이들이 전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추억. “이거 ‘가요TOP10’ 같은데?”
‘터보’ 자체가 추억인 사람들이 있다. 내놓는 곡마다 히트를 치며 90년대를 평정했던 그룹. 이들이 컴백했으니 자연스럽게 대중은 이들에게서 추억을 기대할 테다. 터보는 이 같은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일단 먼저 들어본 타이틀곡 ‘다시’는 터보 특유의 댄스곡. 보디빌더의 포즈를 따라하는 포인트 안무 ‘꾹댄스’도 넣었다.
수록곡들도 추억을 부른다. 주영훈이 작곡한 히트곡 ‘트위트스 킹’을 잇는 ‘댄싱 퀸’을 앨범에 수록했고, 터보만의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곡 ‘숨바꼭질’은 ‘회상’을 연상케 한다. 이하늘과 룰라 이상민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요TOP10’은 대놓고 90년대를 이야기한다.
터보는 이번 앨범에 총 19 트랙을 눌러 담았는데, 터보가 활발히 활동했던 당시를 떠오르게 하는 당시 스타일의 곡들 많다. 김종국의 보컬과 김정남 마이키의 중저음 래핑의 조화가 인상적. 유재석, 이하늘, 이상민, 케이윌, 제시, 주영훈, 박정현 등 초호화 가수 군단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는 점도 특별하다.
#도전. “앞으로 쭉 활동..유니크한 팀 될 것”
추억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포부가 당찼다. 1회성, 혹은 2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정도일 줄 알았는데 터보의 컴백은 좀 더 본격적이었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계획인 것. 이날 간담회에서 김종국은 “개인적으로는 솔로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솔로로서 할 수 없는 많은 음악이 있다. 사실 터보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내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할 수 있다. 나로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터보로 활동할 것이고, 전국투어 콘서트도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단독 콘서트를 한 번도 못해봤다”고 밝힌 바. 특히 “계속해서 유니크한 그룹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포부가 인상적이다.
#의리. “종국이에게 미안해서..”
뭉클한 지점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정남은 김종국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밝혔다. 김종국에게는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테다. ‘추억 팔이’라는 비난이 나올 수도 있고, 현재 하는 활발한 활동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아시아를 주름잡는 ‘한류 스타’가 왜 굳이 ‘모험’을 하려는지, 많은 이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올 만했다.
김종국은 이런 반응이 나오리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만큼 ‘터보 컴백’은 이미 수천, 수만 번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일 테다. 고민과 갈등을 뒤로한 채 결국 김정남, 마이키의 손을 잡았고, 모든 것을 품어 안았다.
김정남은 김종국의 그런 마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사실 '토토가'만으로도 만족을 했었다.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런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은 종국이가 먼저 (터보 컴백) 이야기를 했을 때 너무 미안했다. 염치가 없는 거 같았다. 종국이 지금 위치가..종국이 혼자서 예능도 열심히 하고 음반도 하고 쌓아 올려놨는데 종국이가 제안을 해줬다.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는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 덧붙인 바다.
한편 터보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15년만에 3인조로 돌아왔다. 오는 21일 0시 정규 6집 앨범을 정식 발매한다./joonamana@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