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승부를 거는 걸까. 바둑이 인생의 전부인 그가 세 번의 도전 만에 품에 안은 소중한 트로피를 혜리에게 건넸다. 혜리는 트로피에 담긴 박보검의 진심을 알아볼 수 있을까. 박보검이 적극적으로 혜리에게 다가가면서, 이들 러브라인이 급진전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88' 13회에서는 덕선(혜리 분)에게 소중한 우승 트로피를 전하는 택(박보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택은 일본에서 열리는 바둑 대회에서 두 번 준우승을 한 적 있어, 이번 대회에 대한 부담감이 막중했던 상황. 그는 밥도 먹지 않고 이 대회만 준비했다.
택은 공항으로 가기 전, 모두가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덕선이가 골목 끝에서 나오자 잠시 양해를 구했다. 덕선은 택이에게 “잠은 잘 잤냐”고 물으며 “지퍼 좀 닫고 다녀”라고 말하며 택이의 옷을 챙겨줬다. 택은 “이겨”라고 응원하는 덕선이를 돌아보며 “덕선아. 나 져도 되지?”라고 물었다. 덕선은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택은 덕선의 환한 얼굴에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특히 택은 덕선이가 대회에서 주는 기념품을 잘 챙겨오라고 하자, 그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자기를 안겨 덕선을 실망하게 했다. 일화(이일화 분) 또한 그 도자기에 김치를 담으려고 할 정도. 하지만 노을(최성원 분)은 신문을 통해 그 도자기가 대회의 우승컵임을 알아봤고 덕선도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 눈치 없는 덕선이 택의 마음을 알아차렸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택이는 지난 12회에서는 열시간의 대국 끝에 아쉽게 패하고 귀가하다가 덕선을 만나자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으로 보는 이를 설레게 하기도 했다. 그는 덕선의 양손을 잡고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눈을 감았던 것. 당황한 덕선은 “수고했다” 말을 건넸고, 그 말에 택이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최고의 위로를 받는 모습으로 이들 러브라인의 감정선을 탄탄하게 쌓아 올린 바 있다.
이처럼 택이는 정환(류준열 분), 선우(고경표 분), 동룡(이동휘 분) 앞에서 덕선이가 여자로 좋다는 마음을 고백한 후 조용히, 하지만 과감하게 그에게 다가가고 있어 시선을 끈다. 바둑이 세상의 전부이자 우주였던 그에게 여자로 다가온 소꿉친구 덕선은 다른 세상을 보여주며 웃음을 번지게 하는 것.
바둑계의 돌부처로 불리는 그는 친구들 곁에서도 조용하고 소심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이제는 덕선의 얼굴만 봐도 환하게 웃고 그 때문에 위로받는 모습으로 이들의 러브라인을 응원하게 한다. 바둑계의 냉철한 승부사인 그는 예고편에서 덕선에게 곧 고백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그가 바둑이 아닌 덕선에게 승부를 거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응답하라1988’은 쌍팔년도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코믹 가족극이다. /jykwon@osen.co.kr
[사진] '응답하라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