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녀사냥' MC들과 함께 했던 마지막 불금(불타는 금요일)이 끝났다.
2013년 8월 2일 방송을 시작한 '마녀사냥'은 18일 123회를 끝으로 2년 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그동안 '마녀사냥'은 '19금'을 표방하며 솔직담백하게 청춘남녀의 연애와 성을 이야기해 방송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다수의 유사 프로그램 기획에 영향을 끼치며 '새로운 형식의 예능'이란 호평을 들었다. 하지만 최근 시청률 하락과 빠르게 변화하는 예능 트렌드 속에서 결국 종영이 결정됐다.
2년 5개월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방송된 만큼 MC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 모두 아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길지 않지만 여자의 입장을 대변해줬던 서인영과 이날 함께 해준 원년멤버 곽정은 또한 마찬가지였다.
허지웅은 "속 시원한 것도 있고 잘 끝내는 것 같다. 잘 놀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실감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정든 거 떠나는 것 빼고는 잘 끝나는 것 같다"며 "여러 상황에서 보면 지금 딱 끝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성시경은 "별 감흥이 없다. 한 2년 사귄 여자친구가 헤어지고 나면 바로 슬픈게 아니라 2주 지나야 슬픈 것처럼 다음주 월요일에 일이 없으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유세윤은 "1년 반정도 함께 해서 좋은 일이 많았는데 아쉽다"고, 신동엽은 "시원섭섭하다는 느낌보다 고맙고 기분 좋게 여행을 끝마친 느낌이다"고 말했다. 유세윤은 허지웅이 "끝나는 거지"라고 하자 "끝내 주시는 거지"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날 마지막 방송이었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1부 '곡소리가 들려' 코너에서 시청자들의 사연을 다루며 평소대로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나눴다.
2부에서는 '그린라이트를 켜줘'에는 패널 서인영과 원년멤버 곽정은이 함께 했다. 홍석천과 한혜진은 스케줄 때문에 마지막 방송에 출연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곽정은이 출연해 아쉬움을 덜어줬다.
여러 사례와 객관적인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여심을 낱낱이 분석해줬던 곽정은은 이날도 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의견으로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해줬다.
또한 '그린라이트 뒷이야기'를 통해 '그린라이트'에 직접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이 실제로 사랑으로 이뤄졌는지 소식을 전하고 이들과 직접 얘기도 나눴다. 그린라이트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 중에는 결혼까지 성공한 시청자들도 있어 MC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줬다.
매주 방송이 끝나기 전 "별일 없으면 다음 주에 찾아 뵙겠습니다"라고 클로징을 했던 신동엽은 "저희는 드디어 별일이 생겨서 다음 주에 못 찾아뵙게 됐습니다"라고 아쉬운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 했다.
이날 네 MC, 서인영, 곽정은 모두 마지막 방송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얘기를 나눴다. 앞으로 이들의 화끈한 19금 대화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아쉬움은 더 크게 남았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