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퇴장했다. 2년 5개월 동안 시청자들과 허심탄회하게 남녀의 사랑에 대해 얘기를 나눴던 프로그램이고 현재 유일하게 남은 연애예능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JTBC ‘마녀사냥’이 지난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예능이었지만 시청자들 곁을 떠났다. ‘마녀사냥’은 방송사에서 금기와도 같았던 19금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최초의 예능이었다. 방송 시작 당시 ‘마녀사냥’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지금껏 방송에서 남녀의 연애와 성(性)을 다룬 예능은 없었기 때문. 호기심 반, 우려 반으로 봤던 ‘마녀사냥’은 꽤 흥미로운 프로그램이었고 시청자들이 원했던 예능이었다.
우려와 기대 속에서 시작한 ‘마녀사냥’은 ‘너의 곡소리가 들려’, ‘이원생중계’, ‘그린라이트를 켜줘’, ‘그린라이트를 꺼줘’, ‘마녀리서치’ 코너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했고 시청자들은 그동안 속 터놓고 말하기 어려웠던 19금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그렇게 ‘마녀사냥’은 소통의 장이 됐다. 하지만 더 이상 화끈한 19금 토크를 할 수 있는 곳이 사라졌다.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느끼는 만큼 네 MC(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도 아쉬움은 클 터. 특히 허지웅은 눈물까지 보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허지웅은 “속 시원한 것도 있고 잘 끝내는 것 같다. 잘 놀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실감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정든 거 떠나는 것 빼고는 잘 끝나는 것 같다”며 “여러 상황에서 보면 지금 딱 끝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시크한 모습을 보이던 허지웅은 결국 2부에서 따뜻한 말과 함께 눈물을 보였다. 허지웅은 “비관적인 모습으로 보여졌는데 어차피 인간은 혼자이지 않냐. 그 말은 어제는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었다는 얘기니까 연애해라”라고 했다.
‘마녀사냥’을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한 성시경은 “TV를 통해서 내가 책임감을 갖고 하기 시작한 프로그램이 ‘마녀사냥’이였고 이렇게 그렇게 사랑받던 내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도 처음이다. 뿌듯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청자들과 함께 해낸 기분이다. 또 다른 좋은 기회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매주 방송이 끝나기 전 “별일 없으면 다음 주에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클로징 인사를 했던 신동엽은 “드디어 별일이 생겼다. 굉장히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 불편함을 느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사랑해준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 별일 생겨서 다음 주에 못 찾아뵙게 됐다”고 재치 있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예능계에서 최초로 19금 코드를 내세우며 등장했던 ‘마녀사냥’. ‘마녀사냥’은 유일한 연애 프로그램이고 앞으로 이 같은 예능이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종영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마녀사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