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능력자들' 박소현, ‘주간아이돌’ MC로 강추합니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2.19 06: 55

방송인 박소현이 20년간 쌓아 온 아이돌 덕후 내공을 발휘했다. 평소 절친인 개그우먼 김숙과 몇 년간 같이 일해 온 매니저의 나이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건망증이 심한 그는 아이돌만큼은 멤버들의 이름, 나이, 각 팀에서 맡고 있는 포지션, 심지어 이름에 얽힌 유래와 콘셉트까지 꿰고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에서는 덕후들의 여섯 번째 정기모임이 그려진 가운데 아이돌 능력자로 방송인 박소현이 출연했다.
자신의 일은 잊어버리더라도 아이돌에 관해서는 세세한 것 하나까지 모두 기억하는 박소현의 능력은 다름 아닌 집안 내력(?)이었다. 박소현은 지금은 탈덕(덕후의 생활에서 벗어난다는 뜻) 하셨지만 어머니가 엑소 무대 4분을 보기 위해 음악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마냥 기다리시는 모습을 보고 영상을 찾아 드리기 시작하다 자신 역시 본격적으로 덕후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통 자정에 공개되는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티저를 보기 위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시간을 맞춰 귀가하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아이돌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약 3주가량의 기간에는 약속도 잡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박소현은 “어제 공개돼서 자세히 보진 못했고 느낌만 따라했다”면서도 새롭게 발매된 엑소의 ‘Sing For You' 뮤직비디오 속 카이의 춤을 똑같이 따라해 감탄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그를 위해 스튜디오에 B.A.P가 깜짝 등장했다. 평소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중 한 팀으로 B.A.P를 꼽아온 박소현은 선물상자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이들의 신발과 녹화 전 스케줄 등을 추측해 정체를 알아맞혔다. 이어 그는 최근 B.A.P가 활동 중인 타이틀곡과 안무를 꿰고 있는 것도 모자라 앨범에 실린 수록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막힘없이 늘어놓으며 아이돌 능력자다운 면모를 어김없이 뽐냈다. 박소현의 능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멤버들의 얼굴에 가짜로 점을 찍어놓고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에서 박소현은 멤버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다 방용국의 점 위치를 정확하게 맞춰 B.A.P 멤버들마저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예전에 용국씨가 민낯 사진을 올렸는데 점이 특이하게 있더라. 비원에이포 공찬씨도 비슷한 데 점이 있다”라고 설명해 모두를 소름 돋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박소현은 아이돌 노래를 듣고 총 27개 그룹의 아이돌 173명의 모형 중 멤버를 골라내 무대 대형을 맞추는 테스트에서도 능력을 발휘해 방탄소년단의 'I NEED U' 무대를 재현해냈다.
이렇게 아이돌을 좋아하는 박소현에게는 의혹이 시선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아이돌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홍보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였다. 이에 박소현은 "팬클럽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고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할 뿐"이라며 아이돌을 보며 힘든 삶 속에서도 즐거움과 기쁨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하던 정준하는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MC 자리를 추천했을 정도였다. 현재 ‘주간아이돌’은 정형돈의 활동 중단 선언 이후 아이돌들의 MC릴레이로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상황. 이 자리에 인정받은 아이돌 능력자 박소현이 특별MC로 등장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이돌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박소현의 모습을 ‘주간아이돌’에서 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보고 싶다.
한편 ‘능력자들’은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자들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능력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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