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굿바이 ‘마녀사냥’, 그래 적당한 때 떠났구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2.19 09: 30

‘마녀사냥’이 2년 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허지웅이 “여러 측면에서 지금 끝내는 게 좋다”고 말한 것처럼 ‘마녀사냥’은 적당한 때에 떠났다. 프로그램의 생명을 연장하려고 ‘마녀사냥’ 특유의 성격을 포기하고 포맷을 완전히 바꾸려고 하지 않고 깔끔하게 끝냈다.
2013년 8월 2일 방송을 시작한 JTBC ‘마녀사냥’이 지난 18일 123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2년 넘게 방송을 시청했던 애청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마녀사냥’은 종영을 선택했다.
‘마녀사냥’은 시작 당시 방송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19금 코드를 내세워 남녀의 연애와 성(性)을 소재로 한 예능은 없었고 그 누구도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소재의 예능이었기 때문에 ‘마녀사냥’의 등장은 놀라웠다.

연애 트렌드를 이끌고 ‘그린라이트’, ‘낮져밤이’ 등 재미있는 단어들을 유행시키며 ‘핫’한 예능으로 떠오른 ‘마녀사냥’은 금요일 밤을 책임지는 예능이었다. 이뿐 아니라 ‘마녀사냥’은 마지막 방송에서 스튜디오에 모녀가 함께 방청하러 온 것을 볼 수 있듯이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을 이끈 프로그램이기도 하는 등 단순한 재미를 선사하는 예능이 아니었다.
하지만 토크쇼 특성상 방송된 지 1년쯤 됐을 때부터 시청자들은 ‘마녀사냥’의 패턴에 익숙해졌고 시청률 또한 점차 하락했다. 여전히 재미있긴 했지만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마녀사냥’은 프로그램 특유의 성격은 지키면서 MC들(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이 홍콩 여행을 다녀오고 2부 코너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에 낯섦은 느끼고 떠나는 시청자들도 있긴 했지만 ‘마녀사냥’은 계속해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마녀사냥’을 떠났다 돌아온 김민지 PD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걸 목표로 재정비 했고 2부 ‘마녀리서치’에서 남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들을 다뤄 시민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듣고 통계와 수치를 내며 시청자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했다. 이에 2049 시청률이 올랐다. ‘마녀사냥’을 떠났던 20~30대 시청자들이 돌아온 것. 그리고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온라인상에서의 화제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마녀사냥’은 ‘핫’했을 때 만큼의 시청률을 내지 못했고 결국 막을 내려야 했다. 마지막 방송에서 허지웅은 “속 시원한 것도 있고 잘 끝내는 것 같다. 잘 놀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실감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정든 거 떠나는 것 빼고는 잘 끝나는 것 같다”며 “여러 상황에서 보면 지금 딱 끝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신동엽도 “시원섭섭하다는 느낌보다 고맙고 기분 좋게 여행을 끝마친 느낌이다”고 말했다.
‘마녀사냥’이 종영하는 건 아쉽긴 하지만 MC들의 말대로 적당한 때 마무리 했고 시청자들은 2년 5개월 동안 재미있게 잘 놀다간 느낌이다. /kangsj@ose.co.kr
[사진] JTBC ‘마녀사냥’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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