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측 "장혁 아니면 천봉삼 생각 못해..완벽 넘어 경지"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2.19 09: 48

‘장사의 神-객주 2015’ 장혁이 클래스가 다른 비통한 오열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장혁은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연출 김종선/제작 SM C&C)에서 밑바닥 보부상으로 시작해 조선 최고의 거상이 되는 천봉삼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지난 24회분에서 장혁은 억울하게 쓴 누명에서 벗어나 살고 싶은 마음과 죽음을 눈앞에 둔 절박함이 교차하는, 오열 연기를 펼쳐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극중 꼼짝없이 죽게 된 천봉삼(장혁 분)이 매월(김민정 분)의 도움으로 경기관찰사 김보현(김규철 분)과 접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던 장면. 매월을 향해 살고자하는 간절한 심정을 드러냈던 천봉삼은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르게 김보현을 보자 넙죽 엎드렸다. 이어 잔혹한 고문으로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피투성이 몸을 겨우 이끌고 바닥에 내려와 “살려주십시오. 소인 할 일이 많습니다. 송파마방도 되찾아야 하고, 천가객주도 일으켜야 됩니다. 죽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무릎 꿇고 애원까지 했다. 

그러자 김보현은 “잡종 똥개들은 자기보다 힘이 센 상대를 만나면 발라당 뒤집어져서 허연 배를 보이는 법이야. 비록 똥개지만 얼마나 영리하냐 그리 주제를 알고 배를 뒤집어주니”라며 조소했다. 이에 천봉삼은 수치심과 절박함이 뒤섞여 주먹을 꽉 쥐면서도 “살려주십시오. 살고싶습니다”라고 자존심을 꺾고 눈물을 떨궜다. 그러자 김보현은 “살려줘서 도접장 자리에 앉혀주면, 보부청을 이 김보현 발밑에 둘 수 있겠느냐?”라면서 천봉삼을 옭아매기 위해 다그쳤다. 
하지만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던 천봉삼은 십시일반 엽전을 모아 자신을 도접장으로 뽑아준 동패들의 지지를 떠올렸고, 이내 고개를 들고는 “하마터면 이놈이 잡종 똥개가 될 뻔 했습니다. 내 목숨 줄을 쥐고 계신 분이라, 살려고 배를 뒤집고 왈왈 똥개가 될 뻔 했네요. 하지만 안 됩니다. 이십만 우리 동패들은 왈왈 잡종 똥개가 될 순 없습니다. 저 하나 잡들이 하는 걸로 끝내십시오”라면서 꼿꼿한 절개를 지켰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 강건한 기개를 드러낸 천봉삼의 반전 면모가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셈이다. 
살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엎드리게 된 비참함부터 죽음을 각오하고 용감무쌍하게 대항하는 정의로움까지, 복잡한 감정들이 얽히고설킨 장혁의 눈물 연기가 안방극장을 압도했다는 반응이다. 
제작사 측은 “장혁이 아니었다면 천봉삼이란 인물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장혁은 완벽을 넘어서 경지에 이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매 장면마다 천봉삼의 모든 것을 오롯이 녹여낸 장혁의 신들린 연기가 드라마에 대한 완성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jykwon@osen.co.kr
[사진]SM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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