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나혼자’ 한우물 판 황치열, 참 잘 살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19 11: 17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우물을 판지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노래를 할 때 황치열은 더 매력 있는 남자다. 개성 있는 음색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카리스마와 화통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내면에 도사린 끼를 드러낸다.
황치열. 그는 2007년 데뷔해 올해 9년 차에 접어든 중견 가수.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가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올해 들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그간 소규모 공연 무대에서 춤과 노래 실력을 쌓으며 노련함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 댄스팀 댄서로 활동하다 2005년 9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했다. 서울 생활 11개월 만에 드라마 ‘연인’의 OST로 부르며 데뷔, 2년 뒤 그룹 015B의 객원 보컬로 활동하며 비정규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프리스타일, 쥬얼리 앨범에도 일부 참여했고 다수의 드라마 OST를 불렀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28살부터는 생계를 위해 보컬트레이너로 일하기도 했다.

이듬해 웬즈데이라는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여 잠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치열Ten2’라는 이름으로 싱글곡을 발매해 위트가 담긴 뮤직비디오를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꿈을 위해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아온 케이스다.
그러다 올 3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2회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자칭 ‘임재범이 인정한 보컬트레이너’로 참가해 개성 강한 허스키한 보이스로 사람들을 매료시켜 큰 반향을 일으킨 것. 황치열은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원하는 부모님의 반대로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그가 부모님이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자랑스런 아들이 됐다.
그는 지난 18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금의환향했다. “사실 옛날에 춤췄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한심하게 보시고, 왜 청춘을 젊음을 낭비하느냐고 생각을 하셨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영상 속 제 모습이 헛된 시간을 보낸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남들처럼 가라고 많이 강요했다. 그래서 좀 미안하다”며 “그동안 마음 속에 갖고 있던 얘기를 터놓고 하니까 고맙다”고 화답했다.
황치열은 이제 무대를 장악하는 가수가 됐다. 참고 노력한 결과가 빛을 발한 셈이다. 말할 때는 부드럽지만, 웃거나 노래할 때 드러나는 정열적인 허스키보이스. 그의 목소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가 십 년이라는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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