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녀사냥’ 동엽·시경·지웅·세윤, 다신 못볼 19금 케미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2.19 11: 35

‘마녀사냥’이 2년 5개월 만에 막을 내리면서 이제 MC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의 차진 케미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이들의 조합을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크다.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은 JTBC ‘마녀사냥’에서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다. 이들의 얘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게 됐다. MC들은 때론 고등학생처럼 장난치고 때론 동네 오빠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고민을 나눴다. ‘마녀사냥’이 농밀한 성적 농담에도 큰 논란이 되지 않았던 건 순전히 네 명의 MC와 패널들의 입담 덕분이다.
‘자타공인 19금 개그맨’ 신동엽은 장난기 넘치는 섹드립으로 성을 유쾌하게 논할 수 있는 재주를 지녔다. 허지웅과 성시경은 자칫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사연의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 토론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그들의 시니컬하고도 날카로운 촌철살인 조언은 ‘혹시나’하며 품고 있었던 미련을 떨쳐내기에 제격이었다. 유세윤은 섬세한 시선으로 MC들이 놓치고 가는 걸 잡아내 대화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마녀사냥’ 내 신동엽의 야한 멘트는 이 프로그램을 정의하는 정체성과 같았다. 아슬아슬한 선을 넘을 듯 말듯, 또 그 선을 절대 넘지는 않는 것이 신동엽의 ‘섹드립’이고,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성시경은 ‘마녀사냥’을 통해 ‘욕정발라더’라는 애칭을 얻었다. 기존 성시경은 여성 팬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마녀사냥’에서 180도 다른 화끈하고 대담한 토크로 남성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사면서 남성팬들이 생겼다. 성시경의 솔직함이야 이미 많은 토크쇼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보던 모습이지만, 여기에 거침없는 19금 발언이 더해지면서 감미로운 발라드를 열창하던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신동엽과 성시경이 선보이는 화학작용이 볼만했다. 섹드립의 달인 격인 신동엽의 능글능글한 멘트에 성시경의 논리적인 돌직구가 덧붙여져 단순한 야한 얘기가 아닌 현실적인 조언과 충고가 됐다. 프로그램은 제목에 사용된 ‘마녀’라는 단어가 매력 넘치는 ‘마성의 여자들’을 의미하는 것처럼 치명적인 여성 캐릭터를 주제로 남녀의 시선에서 토론과 공방이 오고갔다. 여기에서 19금 토크의 1인자 신동엽과 오랫동안 라디오를 통해 토크 실력을 검증받아온 성시경이 만나 이야기가 쫄깃해지며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성시경과 동갑내기 허지웅은 성시경과의 묘한(?) 소문이 돌 정도의 케미를 보여줬다. 신동엽, 성시경, 유세윤이 얘기를 하다가도 허지웅의 독설이 더해지면서 대화가 한층 재미있어졌다. 또한 의외로 섬세한 입담을 보여줬던 유세윤까지, 이들 네 MC들의 호흡은 ‘완벽’했다.
‘마녀사냥’의 김민지 PD도 “시청자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MC들의 조합을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이렇게 좋은 MC들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좋은 MC들이었다. 다른 프로그램도 하지만 ‘마녀사냥’은 ‘내가 노는 곳’이라고 여기고 잘 놀 수 있는 곳으로 임해준 느낌이 있어서 MC들의 모습이 좋았다. 그만큼 MC들이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 ‘마녀사냥’처럼 자신의 매력을 발휘할 만한 곳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을 만큼 차진 케미를 보여줬던 MC들. 앞으로 이들의 조합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마녀사냥’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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