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돌아온 '스타워즈'에 전세계 영화팬들이 응답하고 있다. 한국은 북미와 온도차가 있는 편이지만, 일단 박스오피스 2위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바다. 눈여겨볼 것은 영화에 대한 반응이 모두 호평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이하 스타워즈7)는 현재 각종 영화 커뮤니티에서 각장 핫한 콘텐츠다. 각종 자리에서 이 영화를 둘러싸고 토론의 장이 펼쳐지고 있는데 호평과 혹평이 크게 엇갈린다.
실제로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응이 많다. "전작과의 갭이 느껴진다", "비주얼이 처음 접했을 때처럼 강렬하지 않다",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이 지루하다", "시원하지 않은 엔딩", 그리고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등.
특히 '스타워즈7'은 마니아만 즐길 수 있는 영화란 지적도상당한데, 실제로 영화를 보기 전 학습의 차이가 큰 차이의 결과를 낳는다. 더욱이 이 시리즈는 순서가 순차적이지 않은 이색 프랜차이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가진 힘은 엄청나다. 10여년 만에 돌아와 개봉 첫날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외신에 따르면 '스타워즈'는 미국 개봉 첫날 5700만 달러(한화 약 674억원)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2011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가 세운 4300만 달러의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지금고 같은 추세라면 스타워즈가 지난 6월 '쥬라기 월드'가 세운 개봉 첫 주 최다 수입인 2억 880만 달러(한화 2472억 원)의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북미 뿐 아니라 전세계 44개국 흥행을 예상하며 이 영화가 흥행 신기록을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지에서 조사한 영화팬들 중 76%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고 버라이어티가 전하기도 했다.
아무리 브랜드가 강한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평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워즈'는 유낞 팬들에게 존재 자체가 개연성인 작품인 듯 하다. 스토리의 새로움이나 타당성 부족은 물론이고 이제 비주얼도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돌아왔다는 것 자체, 그것도 루카스필름이 아닌 디즈니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오리지널 '스타워즈'가 영화의 혁신이었다면 2015년 '스타워즈'는 이제 클래식이 됐다. / nyc@osen.co.kr
[사진] '스타워즈7'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