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전은 MBC ‘무한도전’의 10년 역사에 있어 유서 깊은 예능적 테크닉이다.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에서 처음 시작한 추격전은 ‘꼬리잡기’ ‘술래잡기’ 등으로 이어지며 짜릿한 느낌을 안겼고 점차 ‘무한도전’의 주요 인기 포맷이 되어왔다. 몸을 쓰며 쫓는 추적과 머리를 굴리는 두뇌싸움이 뒤섞여 재미를 배가한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한층 더 과감해졌다. 진짜 경찰이 ‘무한도전’ 멤버들을 쫓는 설정으로 한층 새로운 느낌의 추격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멤버 대 경찰의 쫓고 쫓기는 모습이 쫄깃한 긴장을 선사하며 빠져들게 만들 것 같다.
멤버들과 제작진은 앞서 지난 10일 부산에서 추격전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제작진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멤버들을 공개 수배했는데 유재석은 무단 침입·불법 점거·방화·문화재 손괴 등 범죄 혐의가 가장 많았고, 박명수는 웃음 연쇄 살인, 정준하는 밥도둑, 하하는 웃음 밀반출, 광희는 불법시술의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경찰이 이 같은 무시무시한 죄를 저지른 멤버들의 뒤를 무섭게 쫓는 것이다.
제작진과 부산 경찰이 1년 전부터 ‘무도 공개수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찰이 투입된 만큼 멤버들이 한층 더 살벌한 추적신을 만들게 된 셈이다. 경찰은 멤버들을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혔고, 반면 멤버들은 경찰에 대적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도망 방법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대결인 셈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도 추격신은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묘미인데, ‘무도 공개수배’ 특집이 실제 경찰들과 함께 하는 만큼 흥미진진한 추격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부산 경찰들은 넓은 지역에서도 노련한 수사력을 바탕으로 수사망을 좁혀가기 시작, 형사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만들었다. 이번 추격전은 공개수배 콘셉트로 진행돼 SNS를 통한 부산 시민들의 실시간 제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 과연 멤버들은 부산 경찰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눈을 피해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새로운 추격전에서 어떤 멤버가 발군의 실력을 드러낼지도 궁금하다. 앞서 노홍철이 희대의 사기꾼 캐릭터로 새 역사를 쓴 바 있고, 유재석도 빠른 스피드와 영리함으로 그를 쫓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었다. 멤버들 간의 협력도 추격전을 지녀보는 데 있어 결정적인 재미를 주는데 이번에 멤버들이 팀을 결성해 경찰들의 눈을 피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도 공개수배’ 편이 레전드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오후 6시 20분 방송./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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