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선우엄마와 택이아빠의 로맨스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두 사람이 살림을 합치지 않을까 했지만 이러한 관계에 대한 선우엄마의 진심이 시청자들의 가슴은 짠하게 했다.
선우엄마(김선영 분)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아들 선우(고경표 분)와 진주(김설 분)밖에 모르는 엄마다. 선우의 대학등록금을 벌려고 늦은 저녁 목욕탕에서 청소하는 등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산다.
택이아빠(최무성 분)와의 관계가 밝혀진 후 두 사람의 사이가 급진전되는가 싶었다. 선우엄마는 택이아빠가 쓰러진 후 살뜰히 돌보고 시작했고 택이아빠도 선우엄마의 보살핌을 당연하게 받은 것은 물론이고 아들 택이(박보검 분)가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앵긴다고 하고는 자신이 선우엄마에게 꼭 그렇게 했다.
그 뒤에는 선우엄마와 택이아빠의 왕래가 더 잦은 듯 했다. 선우엄마는 도움이 필요할 때 택이아빠를 불렀고 선우엄마는 택이는 물론 택이아빠까지 살뜰하게 보살폈다. 이대로라면 또 하나의 러브라인이 성사될 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18일 방송에서 선우엄마의 진심이 드러났다. 선우엄마는 택이아빠와 재혼하라고 등을 떠미는 미란(라미란 분)과 일화(이일화 분)에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정색했다. 이어 “나는 선우 봐서라도 재혼 안 한다. 선우 가슴에 대못 박을 일 있냐”고 말했다.
하지만 미란은 “그런데 선영아. 네 인생은? 네 인생도 한 번이야. 너도 한 번은 행복하게도 살아봐야지. 안 그래? 네 나이가 너무 아까워서 그래. 너무 젊잖아. 새끼들에게 쏟아 붓기에는 네가 너무 젊다. 네 청춘이 아깝다”라고 말했다.
이에 선영은 눈물을 삼키며 “아니다. 됐다. 내 새끼들이 행복한 게 내가 행복한 거다. 난 그걸로 됐다”고 말했다.
택이아빠와의 재혼이 선우의 가슴에 대못 박을 거라고 표현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단순히 엄마로서 죽은 아빠를 두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자식에게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재혼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선우엄마 혼자 아등바등 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진주는 이미 택이아빠에게 마음을 주고 아빠처럼 대하고 있고 선우도 택이아빠의 다른 면모를 보고 경계심을 조금은 푼 듯한 가운데 선우엄마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