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딸 금사월', 이제는 '내딸 신득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20 06: 55

 '내 딸 금사월'이란 드라마의 제목을 이제는 '내 딸 신득예'로 바꿔야할 모양새다.
'내 딸 금사월'의 여주인공 금사월은 신득예와 오민호 사이에 태어난 혼외자식인데, 혜상과 같은 날 같은 보육원에 버려지면서 기구한 운명으로 엮이게 됐다. 좋은 집으로 입양되고 싶은 혜상의 계략으로 사월과 득예는 남으로 살아야만 했다.
이에 초반 기획 의도는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다는 건설적인 줄거리를 내세웠지만, 시청률이 높아지고 점차 사람들의 입김이 반영되면서 방향이 틀어지고 있다. 현재 금사월에 집중하기보다 강만후를 향한 신득예의 복수가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복수를 위해 득예가 헤더신으로 연기를 한다는 점만 봐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지난 해 방송된 MBC 주말극 '왔다 장보리' 열풍을 이끌었던 김순옥 작가는 이번에도 딸의 출생의 비밀과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의 음모와 갈등을 주된 축으로 내세워 자극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 모든 게 30%에 육박하는 전국 시청률을 기록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리라.
건축가인 사월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모습은 거의 비춰지지 않고, 욕심 많은 혜상과의 갈등이 주를 이룬다. 50회라는 긴 호흡 덕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고 해도 너무 복수 위주로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지루함을 안긴다. 득예와 만후 중심의 복수가 훨씬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을 터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 31회에서는 강만후(손창민 분)를 속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득예(전인화 분)의 일상이 주를 이룬 가운데 그녀가 아버지 신지상(이정길 분)을 극적으로 만나는 모습이 후반부를 수놓았다.
득예는 만후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확인사살을 했다. 그가 보는 앞에서 헤더신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 득예는 또 자신의 며느리가 되길 원하는 혜상에게 "앞으로 허락없이 남의 집에 불쑥불쑥 찾아오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며 "찬빈이가 너한테 눈곱 만큼도 관심이 없는데 그런 말이 나오냐"며 집에서 내쫓았다. 그나마 통쾌한 사이다 전개였다.
앞서 만후는 지상과 몸싸움을 벌이다 절벽 아래로 밀었고 많은 사람들은 그가 사망한 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살아있다는 것을 안 만후는 장인을 요양 병원에 가뒀는데, 득예가 병원의 위치를 알게 되면서 찾아갔다가 극적으로 조우했다. 아버지를 가둔 범인이 만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득예의 복수가 한층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득예의 지루한 싸움은 언제 마무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내 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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