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초보’ 민경훈이 ‘예능 베테랑’ 강호동을 잡을 줄이야. 지난 주 방송부터 합류했을 때부터 민경훈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보통 강호동과 호흡을 맞추면 그의 아우라에 움츠러들지만 민경훈은 강호동에게 독설을 날리며 신선한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강호동, 김세황,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민경훈, 김희철, 황치열이 ‘겨울’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강호동은 어묵을 몇 개까지 먹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강호동을 지목한 질문이었기 때문에 강호동이 선두에 나서서 멤버들과 시장의 어묵 가게를 찾았다. 강호동은 그간 먹는 걸로는 최고의 웃음을 선사했기 때문에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어묵 먹기 대결에 나섰다.
대결은 강호동 팀과 서장훈 팀으로 나뉘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강호동은 민경훈, 김세황, 황치열과 어묵을 먹기 시작했다. 강호동이 눈에 띄게 어묵을 먹어 치울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민경훈이 놀라운 속도로 어묵을 먹었다. 몇 개 먹고 포기할 줄 알았던 민경훈은 빠른 속도로 어묵을 먹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민경훈이 곧 포기할 거라고 예상했다.
강호동은 민경훈의 모습에 자극을 받고 한꺼번에 두 개를 먹는 스킬을 보이며 어묵에 집중했고 “이 대결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대결이다”라고 진지하게 각오를 다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만큼 어묵 먹기 대결은 그의 자존심을 걸린 대결이었다.
하지만 강호동보다 민경훈이 더 빠르게 많이 먹었고 강호동은 민경훈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강호동은 “내 인생 살면서 민경훈이 신경 쓰일 줄은 몰랐다. 계속 신경 쓰인다. 팀이고 뭐고”라며 “먹는 걸로 져서 당황스럽다. 경훈이와 라이벌이 될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민경훈은 강호동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계속해서 어묵을 입에 넣었고 배부르다고는 했지만 처음과 똑같이 평온한 얼굴이었다.
이에 강호동은 더욱 자극을 받아 서장훈 팀이 아닌 민경훈을 의식하며 어묵을 먹었다. 강호동의 대결은 서장훈 팀이 아닌 민경훈과의 대결이 돼버렸다. 강호동은 온 힘을 다해 자존심을 걸고 어묵을 먹었지만 끝내 민경훈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민경훈은 26개, 강호동은 24개를 먹었고 끝내 민경훈이 이겼다. 이에 강호동은 “민경훈이 내 앞길을 막을 줄 몰랐다”며 “네가 언제부터 예능을 이렇게 열심히 했냐. 너 하던 대로 해라”라고 말하면서 괴로워했다.
민경훈이 ‘먹방 신예’로 떠오르면서 먹는 캐릭터로 웃음을 줬던 강호동의 위기였다. 강호동의 괴로워하는 가운데 민경훈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이었고 강호동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남겼다.
‘아는 형님’에서 강호동과 민경훈의 케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었다. 더욱이 민경훈이 ‘아는 형님’이 데뷔 후 첫 고정출연이었기 때문에 ‘예능 초보’로서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민경훈은 강호동과의 첫 만남에서 강호동에게 ‘식상한 멤버’라고 표현한 것에 이어 이번 어묵 먹기 대결에서는 먹는 걸로는 따라갈 수 없는 강호동에게 ‘굴욕’을 선사하며 강호동과 꿀잼 케미를 형성하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강호동과 민경훈의 케미. 앞으로 민경훈을 견제하는 강호동과 강호동을 잡는 민경훈의 차진 호흡이 ‘아는 형님’의 재미를 배가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