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구하라는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놀라운 정신력과 승부욕으로 푸시업 50개에 성공해 감탄을 자아낸 바 있던 그가 이제는 물위도 걷기 시작했다. 반해버린 사부들의 눈을 보고 있자니, 이쯤 되면 소림사에 그를 뺏길 것만 같다.
SBS '토요일이 좋다-주먹쥐고 소림사'에서 구하라의 역할은 늘 김병만을 따라 여자팀을 이끄는 에이스의 역할이었다. 정신력부터 운동 신경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때문에 미션마다 ‘하라는 다 잘할 거야’라는 반응이 선행되기 마련. 그로 인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하라가 출발선에 서면 늘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소림사 2달이면 물 위도 걷게 됐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소림사'에서 여자팀 멤버들은 물 위를 바람처럼 달리는 수상경공에 도전했다. 수상경공은 물 위를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도 구하라면 달랐다. 멤버들은 얇은 합판 하나에 의지하고 물 위를 달려야 했다. 이에 김병만마저도 쉽게 도전에 나서지 못 했다.
결국 에이스 구하라가 나섰다. 그는 오정연이 12개의 합판 걷기에 성공한 상황에서 에이스로서 부담감을 짊어지고 출발선에 섰다. 출발하기 전 눈빛이 달라진 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쉴 새 없이 달렸다. 무려 합판의 중간 지점까지 나아간 것. 체력이 소진한 두 번째 시도에서도 비슷한 지점까지 성공해 사부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방송마다 듣는 “사부가 하라를 눈독 들이고 있다”는 말은 거짓이 아닌 듯 하다. 다소 무뚝뚝하게 교육을 이어가던 사부들도 구하라가 나서면 늘 표정이 온화해진다. 정말 연예인 활동을 만류하고 소림사에 남아달라고 부탁할 것 같은 얼굴이라면 과장일까.
심지어 이날 수상경공은 김병만보다 나은 실력으로 더욱 감탄을 자아냈다. 소림사의 사부들 역시 실력으로는 김병만보다 구하라가 한 수 위였다고 인정한 바. 과연 구하라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관심이 집중되는 바이다.
한편 '주먹쥐고 소림사'는 무림에 뜻을 가진 스타들이 중국 소림사에 입성, 그 속에 녹아들어 진정한 소림제자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소림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