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악인의 의리는 피보다 진한가[히말라야 돌풍③]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2.20 08: 34

 배우 황정민 옆에는 귀여운 막내 콤비 정우와 김인권이 있다.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에서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의 막내 대원으로 영화의 재미와 감동에 큰 역할을 한 것. 막내답게 어수룩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고, 그들의 성장과 우정은 큰 감동을 자아낸다. 이런 막내 콤비로 인해 영화는 감동의 절정까지 친절하게 감정선을 이끌어 나간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이 작품내외로 팀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을 했다면, 정우와 김인권은 막내 콤비답게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이와 관련해 정우는 지난 7일 열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역할에서도 그랬고 현장에서도 그랬고 선배님들에게 예쁨 많이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선배들을 향해 감사함을 표한 바 있다.
tvN '응답하라 1994'로 이름을 알린 정우는 이번에는 산밖에 모르는 순수한 대구 청년 박무택 대원 역으로 분했다. 무뚝뚝한 것 같지만 다정함이 묻어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비롯해 극중 아내 수영(정유미 분)을 향한 순애보까지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별을 선언했던 수영을 찾으며 울부짖는 술주정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와 함께 원정대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박정복 역은 김인권이 맡았다. 정우와 한 번 '쎄씨봉'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찰떡같은 호흡을 선보인다. 마치 덤앤더머를 연상케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영화 초반 웃음을 책임진다. 또한 정복이 조난당한 무택을 구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앞서 산을 오르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은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처럼 영화는 실화에게만 기대지 않는다. 무택에게 일어나는 일은 다큐멘터리로 잘 알려진 전개에 따르긴 하지만, 무택과 정복의 성장 스토리를 유쾌하게 다루면서 이어질 슬픔을 더욱 배가시킨다. 즉 관객들은 무택의 죽음에 원정대 대원들처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그와 충분한 감정 교류를 나누는 것.
영화는 황정민을 비롯해 정우, 라미란,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특별출연한 정유미와 유선까지 캐릭터라는 퍼즐을 잘 맞췄다. 단 한 명도 빠진 상태에서는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만큼 모두 제몫을 톡톡히 해냈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최상의 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간의 앙상블을 자랑하는 '히말라야'는 오는 1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말라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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