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진짜 경찰들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을 만든 가운데, 입담 강한 경찰들의 수다 속 정확한 추리는 큰 재미를 선사했다. 진한 사투리가 묻어나는 농담을 하며 포위망을 좁히는 부산 경찰들의 활약은 10개월 만에 돌아온 추격전의 묘미가 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무도 공개 수배’라는 추격전이 펼쳐졌다. 휴무인 부산 경찰 8명이 ‘무한도전’ 멤버 5명을 잡는 구성. 멤버들의 휴대폰 통화 기록만 경찰들에게 공개되는 방식이다. 경찰들은 다년간의 범인을 잡는 비결을 이번 추격전에 쏟아부었다.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하는 정확한 추리로 멤버들의 동선을 파악했다. 단순히 뒤를 쫓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향할지를 예측해 잠복하는 기법을 택하며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만들었다.
아직 본격적인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지지 않은 가운데 이날 방송의 가장 큰 재미는 사실 부산 경찰들의 예상 밖 입담이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날카로운 추리를 하는 형사들의 모습, 농담을 하는 듯 보이나 멤버들의 예상 출몰지와 행동을 정확하게 맞히는 놀라운 통찰력은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진한 사투리가 묻어나는 가운데, 평상시에는 허당기가 있으나 추리를 할 때 명석한 모습을 보이는 형사들의 인간미가 매력이 넘쳤다.
마치 톰과 제리처럼 싸우는 형사 2팀은 배터리 방전으로 출발이 지연되고, 시종일관 투닥거리며 웃음을 안겼다. 구수한 사투리가 쏟아지며 생동감 넘치는 추격전이 됐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발견하고 예쁘게 포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무한도전’ 제작진은 형사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부각했다. 때문에 이들의 송곳 같은 추리와 멤버들을 압박하는 놀라운 실력과 함께 웃음기 가득한 장치가 부가됐다.
‘무한도전’은 부산 경찰과 1년 전부터 이번 추격전을 논의하고, 휴무일을 맞췄다. 민생 안전에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추격전을 벌인 이번 ‘무도 공개수배’는 실제 경찰들의 맹활약이 추격전의 또 다른 변주에 성공하는 이유가 됐다. 반복되는 추격전 형태를 벗어날 수 있는 실제 경찰과의 추격전의 결과가 사뭇 궁금해지는 일요일이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